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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4일 10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04일 10시 14분 KST

박근혜 "역사 인정않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것"

gettyimageskorea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역사는 유구히 흘러 영원히 남는 것이라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중국 인민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현재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각종 갈등과 대립을 평화와 협력의 질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간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것이 전제될 때 과거 역사가 남긴 상처가 치유되고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20세기초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을 당했던 불행한 역사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당시 우리의 독립 항쟁은 상당 부분 중국에서 전개됐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중국 국민의 지원이 있었던 것을 나와 우리 국민은 잘 기억하고 있고 오래된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과 관련, "이는 지난 세기에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던 '환난지교(患難之交)'의 역사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라면서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 중국 각지의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에 적극 협조를 해 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의 대표적 기관지인 인민일보와의 이번 인터뷰는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에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일본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를 거론하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강조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에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여정에 동참하라"고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특히 한중 양국이 일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이심전심(以心傳心)'식의 간접 공조를 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를 통해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나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이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상황 등을 감안,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직접적인 공조는 자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어 9·3 전승일 기념행사와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동북아 지역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꿈과 중국의 꿈을 함께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정치·외교 안보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는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가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의 미래로 나아가도록 이 분야에 있어 양국의 협력과 노력을 배가시켜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