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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2일 05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02일 05시 14분 KST

헝가리, 서유럽행 열차 운행 중단 : 난민 통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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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당국이 1일(현지시간) 서유럽으로 열차를 타고 이동하려는 난민 통제에 나섰다.

서유럽행 난민이 몰린 수도 부다페스트의 켈레티 역사는 이날 안내스피커를 통해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서유럽으로 오가는 열차의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하고 난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리는 동시에 역사를 잠정 폐쇄했다.

켈레티 역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유럽으로 떠나려는 시리아 등 여러 국적의 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역사 폐쇄 직전 오스트리아 수도 빈으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 티켓을 사고 탑승을 기다리던 난민은 약 500명이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역사 폐쇄 당시 켈레티 역사 안팎에는 1천여명의 난민이 모여있었고 헝가리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난민들은 역사 폐쇄에 항의하며 '독일'과 메르켈'을 외치면서 "우리는 떠나고 싶다"고 울부짖었다.

이들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지로 가기 위해 수백유로를 들였다면서 티켓을 흔들기도 했다.

이후 켈레티 역사는 곧 경찰들이 난민들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가운데 일반 승객들이 역사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로 가는 열차편이 운행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난민들과 일반 승객들과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난민들이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는 역사 입구에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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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gary Stops Migrants Boarding Trains To Germany -WSJ

MIGRANT CRISIS - Chaos in Hungary as Budapest rail station closed to migrants - FRANCE 24 English

전날 헝가리 당국의 통제가 느슨해진 사이, 역사에서 장시간 대기하던 난민들은 열차에 올라타고 오스트리아와 독일로 이동했다.

난민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는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과 포쿠스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뮌헨 역사에만 5개 열차를 이용한 800명의 난민이 도착했다.

또 같은 바이에른주 로젠하임 기차역에는 190명이 발을 디뎠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독일로도 1천600명의 난민이 이동했다.

오스트리아 빈 경찰 당국은 3천650명 가량의 난민이 빈 서부역사에 도착했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독일로 향했다고 확인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유럽의 난민 위기로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유럽연합(EU)의 근본원칙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솅겐 조약이 대규모 불법 이민 사태를 악화시켰다면서 EU 이민 체계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자유왕래를 보장하는 솅겐조약에는 현재 22개 EU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 등이 가입돼 있다. EU 회원국 가운데 영국, 아일랜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키프로스 등은 가입돼 있지 않다.

헝가리에 체류 중인 난민들은 터키-그리스-마케도니아-세르비아를 거쳐 도착했다. 따라서 유럽에 들어오는 난민은 첫 발을 디딘 나라에서 망명 신청 절차를 밟는것을 우선시하는 더블린조약대로라면 난민은 회원국인 그리스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난민 신청을 해야 한다. 그리스 국경당국을 피해 그리스에 도착한 이들은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독일 등 서유럽으로의 여정을 계속한 것이다.

헝가리 역시 난민들을 수용할 캠프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난민들의 움직임을 지켜만보던 헝가리 당국이 전날 난민들의 서유럽행 열차 탑승을 방치했다가 이날은 다시 통제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BBC는 오는 14일 난민 급증 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EU 긴급 내무·법무장관 회의가 소집됐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난민을 수용하는 부담이 각 나라별로 다른 탓에 난민 문제를 둘러싸고 회원국 간 긴장이 있기 때문이다.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는 지난 7월 한 달간 유럽으로 불법 입국한 난민이 10만7천500명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유럽에 입국한 난민은 34만명으로 지난해 연간 통계인 28만명을 이미 넘었다.

관련기사 : [화보] 헝가리 떠난 '난민열차'가 독일 뮌헨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독일 '난민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