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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1일 12시 2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01일 12시 34분 KST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옥시싹싹' 영국 본사 고소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옥시싹싹' 판매업체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레킷벤키저란?

: 영국의 종합 생활용품 업체. 항균제 <데톨>, 세정제 <이지오프뱅>, 위역류치료제 <게비스콘>, 인후염치료제 <스트렙실>, 콘돔 <듀렉스> 등이 잘 알려진 레킷벤키저의 국제브랜드이고, 국내에서는 세탁표백제 <옥시크린>와 습기제거제 <물먹는하마>가 관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음.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있는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사망자 6명, 치료 중인 환자 5명 등 피해자 11명이 소송에 참여하게 된다.(어린이 3명, 산모 3명, 성인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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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에 참여하게 된 11명. 모두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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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내 카페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주최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 영국 레킷벤키저 상대 손배소 제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의 법정대리인인 크리쉬넨두 무커지 영국 법정변호사가 의미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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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소송에 참여키로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소비자를 죽이고 다치게 한 다국적 기업의 본사에 책임을 묻기 위해 소송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 “2009년 이전 피해자의 경우 외국인이지만 영국사람과 같은 수준의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고, 국내와 달리 소송이 질질 끌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국제소송 참여배경을 밝혔다.(9월 1일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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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발생 4주기 추모행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과 피해자 가족 등이 영국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레킷벤키저의 처벌을 촉구하고, 이 회사의 대표 제품들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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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주최로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4주기 추모제'에서 피해 가족들이 헌화.묵념하며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쉬넨두 무커지 영국 법정변호사는 "레킷벤키저가 해당 자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있기에 안전성 관리 책임을 온전히 지고 있음에도 10년 넘게 제품의 위험성을 방치했다"며 "레킷벤키저의 책임을 영국 법정에서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커비 변호사는 패소 시 소송비를 받지 않기로 하고 이번 사건의 변론을 맡았다.

그리고, 무커지 변호사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이 알아서 가해기업에 소송을 제기하도록 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수년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온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530명의 피해자를 만든 한국의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정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어야 하는 사건이다. 영국에서라면 민사소송이 아니라 범죄로 다뤄졌을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동물실험 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장광고 판정 등이 나왔다면 (정부가) 바로 수사를 의뢰하고, 피해를 조사하는 동시에 옥시레킷벤키저의 고의성 여부까지 조사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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