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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30일 11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30일 11시 05분 KST

지식채널e 10년 : 다시보는 명작 5 (동영상)

EBS

"우주의 시간 150억 년을 1년으로 축소할 때 인류가 역사를 만들어간 시간은……1초."

달에 착륙한 우주인의 몽환적인 영상과 배경음악의 애잔한 선율에 취한 사람들은 곧이어 등장한 검은 화면, 또렷이 대비되는 흰색 자막 '1초'에 충격을 받았다.

2005년 9월 5일 '1초'로 첫선을 보인 EBS '지식채널e'가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지식채널e'는 정식 프로그램 사이에 나가는 스테이션브레이크(SB)으로 시작했다.

구구절절 해설로 가득한 60분짜리 다큐멘터리가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 내레이션 없이 5분 길이의 감각적인 영상과 간명한 자막, 강렬한 배경음악으로 구성된 '지식채널e'는 파문을 일으켰다.

초(超)압축 드라마인 '72초' 같은 실험적인 영상이 넘쳐나는 요즘에 '지식채널e'가 주는 신선함은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지식채널e'는 10년 동안 우리 상식을 깨뜨리고 지적인 지평을 넓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프로그램은 만드는 방송마다 크고 작은 반향을 낳았고, '17년 후'처럼 민감한 정치·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들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5분이 쌓여 10년을 채운 '지식채널e'의 화제작들을 정리했다.

1. '1초'(2005년 9월 5일)

'지식채널e'가 '베이비 사인'과 함께 선보인 첫 작품으로, EBS에서 방송된 '마이크로의 세계'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착안했다.

총구를 떠난 총알이 900m 날아가 표적을 관통하고, 인간 주먹이 1톤의 충격량을 만들어내고, 두꺼비의 혀가 지렁이를 낚아채는 등 1초 동안에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고속촬영 영상과 간결한 자막으로 소개했다.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2005년 11월 28일)

2005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지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방송은 박지성이 왜소한 체격 문제를 '깡다구'와 노력으로 극복했고, 히딩크 감독이 건넨 칭찬 한마디를 믿고 월드컵에 출전한 '너무나도 평범한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아직도 인터넷에서 회자가 되는 인기작이다.

3. '17년 후'(2008년 5월 12일)

영국 정부는 1990년 5월 고양이 한 마리가 광우병 증세를 보이면서 죽자 "걱정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라고 하지만, 인간 광우병 환자들이 발생하자 결국 강력한 예방 증세에 나선다.

1990년 당시 존 거머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딸과 함께 "아무 염려할 것이 없으니 아이들과 함께 쇠고기를 먹겠다"라고 말하는 영상으로 시작한 방송은 '17년 후' 거머 장관이 친구의 딸이 광우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말미에 전한다.

'지식채널e'를 탄생시킨 김진혁 PD가 이 방송을 제작한 뒤 다른 부서로 발령나면서 보복성 인사 논란이 일었다.

4. '공짜밥'(2010년 12월 20일)

"급식 지원 받으라고 교무실로 부르는 거 싫어요." "공짜로 먹는데 많이 먹을 땐 다른 아이들한테 미안해요."

'공짜밥'은 급식 지원 대상자인 아이들이 인터넷에 남긴 고민을 제작진이 발췌해 재구성한 작품으로, 당시 '무상급식' 논란과 맞물려 큰 화제를 낳았다.

프로는 이듬해 2월 시정된 내용을 현재 상황으로 구성하는 등 오해 소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 '의견제시' 제재를 받기도 했다.

5. '공부 못하는 나라'(2011년 5월 2일)

'공부 못하는 나라' 독일의 교육 현장을 소개하면서 우리 교육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한 작품이다.

독일에서는 "다른 아이들이 질문할 기회를 빼앗고 교사 수업권을 침해한다"라는 이유로 선행학습을 배척하지만, 자전거운전 면허와 인명구조자격증은 반드시 따도록 한다.

"한때 주입식 국민교육 제도와 선진학습법 수출국이었지만, 그 교육이 키운 괴물이 전쟁과 우월주의"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