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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30일 10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30일 10시 50분 KST

스테파니 "SM에 12년, 싸울 필요 없는 회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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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는 밝고 유쾌했다. 오랫동안 라디오 방송에서 DJ를 해왔기 때문일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는 그의 태도에서는 에너지가 넘쳤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꼬박꼬박 인사를 하는 친절한 모습에서는 아이돌을 넘어 디바의 ‘포스’가 풍겨 나왔다. 데뷔 11년차 가수의 성숙함이 엿보였다.

천상지희라는 보컬 그룹으로 활약했던 스테파니는 ‘천무 스테파니’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2000년대 중·후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강렬한 댄스로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후 솔로 가수로 변신, ‘천무’를 떼고 스테파니로 활동해 온 그는 약 2년 2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신곡 ‘프리즈너’는 발매 전부터 스테파니의 섹시한 매력이 부각돼 화제를 모았었다. 미국과 독일 작곡가들의 콜라보로 탄생한 레트로 팝 스타일 업 템포 음악에 K팝 멜로디가 어우러진 이 곡은 사랑해선 안 될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성의 양면적인 내면을 풀어낸다. ‘섹시’가 부각됐지만, 정작 노래와 뮤직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여성 솔로아티스트로서 스테파니의 역량이다. 화려한 댄스 실력은 물론이고, 탄탄한 가창력은 그가 실력파 보컬 그룹 천상지희 출신이라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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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콘셉트에 대해 스테파니는 “할 나이가 됐다”고 ‘쿨’하게 말했다. 천상지희는 실력이 강조된 보컬 그룹이었고, 그 중에서도 그는 막내였다. 섹시한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

“천상지희가 섹시한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퍼포먼스가 중요했었죠. 이렇게 대놓고 섹시한 건 솔로로 처음 접하는 거예요. 할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요. (천상지희 멤버들이) ‘프리즈너’ 완곡 뮤직비디오가 나왔을 때 ‘(걱정했는데) 선정적인 거 하나도 없네’, 그러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프리즈너’가 수영복 입고 활동하는 줄 아시는데 그렇지 않아요.(웃음) 이제 ‘블랙 아웃(Black out)’이 나오는데요, 그건 기대하셔도 좋아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그러고보면, 뮤직비디오 속 스테파니는 요염하다. 단순히 노출이나 자극적인 가사로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기보다 노래와 퍼포먼스에서 넘치는 ‘끼’가 느껴진다.

“섹시는 여자가 가질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해요. 여자들이 멋있게 퍼포먼스를 하면, ‘베리 섹시’가 돼요. 이걸 어필하기 위해서 노래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최고의 섹시함은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보다 무대에서 더 멋있게 할 수 있는 아티스트인 것 같아요. 전 그걸 목표로 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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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는 이번 앨범이 위탁 계약을 통해 나온 것이라고 했다. 위탁계약은 말 그대로 소속사가 다른 소속사에 아티스트를 위탁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을 일본에 진출시켰던 SM엔터테인먼트와 일본의 에이벡스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스테파니는 위탁계약을 통해 마피아레코드와 손잡고 새 앨범을 내게 된 것으로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합작의 형태라고 한다.

“위탁계약 자체가 우리나라에선 선례가 없어요. 큰 기획사 있다 나오면 안 좋게 나오던지 그런 스토리가 있지 않나요? 제가 SM을 등지고 나온 줄 아시는데 전속계약에 SM엔터테인먼트에서 마피아레코드로 위탁계약을 받아 의논 하에 ‘입양을 받듯’ 오게 된 거에요. 마피아레코드의 두 대표님이 이수만 선생님에게 와서 직접 프러포즈를 하셨대요. 스테파니에게 곡을 주고 싶다고요.”

스테파니는 이렇게 마피아레코드에서 함께 하게 된 것이 “두번째 기회”라고 말했다. 마피아레코드의 두 대표는 직접 작업한 작업물들을 가지고 와서 스테파니를 설득했고, 스테파니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그 때 저는 음반이 잘 안돼서 걱정을 엄청 했었어요.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가요계를 떠날 것도 아니고 잡아야지. 추진력이 엄청나시더라고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어요. 스테파니라는 아티스트가 그냥 아무 활동 없이 있지 않고, 외부에서 프러포즈가 들어와서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SM엔터테인먼트가 처음 준 거예요. 후배들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잡아서 싸우는 일 없이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잘 해야죠.”

SM엔터테인먼트와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다. 위탁계약을 했지만, 여전히 소속은 SM엔터테인먼트인 것.

“SM엔터테인먼트에는 12년 있었어요. 천상지희 활동 하면서 남은 세월은 중간에 발레리나로도 살았고요. SM은 진짜 싸울 필요가 없는 회사인 게 아티스트들이 하는 대로 서포트를 해주는 회사에요. 물론 천상지희 활동 할 때는 한국말 서투르니까 춤만 열심히 춰, 이런 게 있었지만(웃음) 그래도 어떻게 보면 이 문을 열리게 된 건 제가 SM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천상지희 멤버들과는 여전히 잘 지내는 편이다. 비록 천무 스테파니의 천무를 뺐지만, 스테파니는 천상지희가 해체를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함께 고생을 많이 해 온 멤버들이기에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많이 남아있다.

“해체도 아니고요. 비록 큰 언니가 시집은 갔지만요. (웃음) (천상지희 멤버 린아는 지난해 배우 장승조와 결혼식을 올렸다.) 천상지희 멤버들과는 일본에서 동고동락하면서 더 돈독해졌어요. 타지에서 고생을 많이 했잖아요. 그 때는 한류도 없을 때라서 일어를 배워서 인터뷰를 해야 했고, 예의범절이나 문화 차이가 있어서 많이 뭉쳤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네 명이 같이 자랐어요. 인간적이게 돈독해졌죠.”

멤버들 중에서도 린아와는 조금 더 특별한 사이다. 천상지희 활동 초반부터 함께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린아에게 요리와 살림을 배웠다며 돈독함을 자랑했다.

“티저 보고 언니가 깜짝 놀랐대요. ‘파니야 너 이렇게 나오느냐’고요. 천상지희가 섹시한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퍼포먼스죠. 이렇게 대놓고 섹시한 건 제가 솔로로 처음 접하는 거라서, 할 나이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니는 깜짝 놀랐다고요.(웃음) 선데이의 경우 응원을 해주는데 걱정을 하는 게 눈에 보여요.”

스테파니는 방송을 많이 해 대중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에서는 여느 때보다 당찬 각오가 느껴졌다. 춤으로 유명한 그인만큼,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옛날에는 댄스 배틀도 많았는데, 요즘엔 그런 자리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 만들어 주시면 자신 있게 나갈 거예요.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 한 번이라도 더 나가서 대중들 앞에서 춤을 출 수 있는 아티스트 스테파니를 보여줄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