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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9일 13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29일 13시 12분 KST

'섹스 경쟁'한 미국 고교 졸업생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판결을 내리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성행위를 놓고 경쟁한 남자 고등학생들의 성범죄에 솜 방망이 처벌이 내려질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누가 여자 후배와 성관계를 더 많이 갖는지 내기하다

연합뉴스는 미국의 한 명문 고등학교에서 졸업 전 '선배 의식'의 전통에 따라 후배 여학생은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오언 라브리에(19)의 강간 3건의 혐의를 벗었다고 전했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1856년 문을 연 세인트폴 기숙학교로 존 케리 국무장관과 다수 의원은 물론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전통의 명문고다. 이 학교를 나온 대사만 13명이고 퓰리처상을 받은 졸업생은 3명, 케네디가 등 명문가 자제들도 이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이 학교에는 쓰레기 같은 전통이 있는데 바로 남학생들이 졸업 전 여자후배와 성관계를 가지려 서로의 점수를 경쟁하는 '선배 의식'(Senior Salute)이다.

실제로 남학생들은 성관계 횟수를 놓고 경쟁하면서 세탁기 뒤편의 벽에 점수판을 만들어 놓고 유성 매직으로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의식은 있었지만 섹스는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라브리에가 지난해 5월 졸업을 이틀 앞두고 학교 내 건물 옥상의 기계실로 당시 15세의 여자 신입생을 데려가 '선배 의식'을 수행하면서 강제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법정에서 라브리에는 "키스를 하고 몸을 만지기는 했지만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면서 "성관계를 하려던 순간 '신앙적 양심'에서 멈췄다"고 진술했으며, 선배 의식에서 이기고 싶은 생각에 "친구들에게 여학생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자랑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생각에 한 거짓말이었다"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삭제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피해 여학생의 증언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법정 진술을 통해 "'선배 의식'이라는 전통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라브리에를 따라 건물 옥상까지 간 것은 자발적이었지만, 성관계를 갖기 위해 간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반박하며 "키스나 포옹은 생각했지만 라브리에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나와 '안 돼'라고 말했다"면서 "나는 당시 얼어붙은 상황이었다. 그를 과감하게 밀쳐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라브리에의 변호인 J.J 카니는 "'선배 의식' 전통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1971년 여학생 입학이 허용됐을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며, 이 전통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여학생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공판에서 1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경미한 성범죄(misdemeanor sex offenses) 혐의에만 유죄 평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