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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7일 14시 30분 KST

인도 하층민 우대정책에 반발하는 수십만명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최근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 수십만명이 하층민 우대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 경찰과 충돌, 8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시위가 격화하면서 주변지역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군병력까지 투입되는 등 곳곳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파티다르 계층 시민 50여만 명이 지난 25일 밤(현지시간)부터 하층 카스트 우대 정책으로 자신들이 정부 일자리나 공립학교 입학 등에서 역차별받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구자라트 주의 최대 도시 아메다바드를 비롯해 수라트, 메사나 등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주 정부 청사와 경찰서, 차량 등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제지에 나선 경찰이 발포하면서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8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이틀 동안 경찰서 50군데와 버스 100여 대가 불에 탔고 학교와 은행 등은 모두 문을 닫았다.

정부는 주 내 곳곳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경찰 외에 군병력까지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파텔'이라는 성을 쓰는 파티다르는 전통적으로 구자라트 지역의 자영농·상공인 계층으로 주 내 6천300만 인구 가운데 15∼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호텔업, 다이아몬드 가공 무역, 부동산 등 상업에서 큰 활약을 하며 현직 구자라트 주 총리와 주 정부 장관 6명도 이들 계층일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도 크다.

하지만, 하르디크 파텔(22)을 대표로 한 파티다르 청년 조직 PAAS가 이끄는 시위대는 정부가 하층 카스트인 달리트(불가촉 천민)와 '기타하층민'(OBC·Other Backward Class)에 공무원 채용과 공립학교 입학 정원을 지나치게 많이 할당해 자신들이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헌법을 제정하면서 오랫동안 차별을 받은 하층 카스트에 교육 기회 등을 배려하도록 규정했고 이에 따라 사회·경제적 약자를 '지정 카스트'(SC), '지정 부족'(ST), '기타하층민' 등으로 분류해 국공립 대학교 입시와 공무원 채용 정원을 할당하는 등 혜택을 준다.

현재 구자라트 주에서는 이들 하층 카스트에 공무원 등의 정원 절반 정도를 할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자신들에 대해서도 채용·입학 비율을 보장하거나 아니면 카스트에 기반한 할당제 자체를 철폐하라고 요구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자신이 총리가 되기 전 12년간 주 총리를 지낸 곳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하지만 하리아나 주의 자트 계층 등 정부의 우대 정책을 받지 못하는 다른 차상위 카스트들이 동조 시위를 벌일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태가 확산할 것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