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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7일 12시 5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27일 12시 58분 KST

당신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버지니아 총격 영상을 자동재생으로 봤던 이유는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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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터 리 플래내건이 8월 26일 수요일 로아노크의 WDBJ7 뉴스 방송국 생방송 중에 언론인 두 명을 총으로 쏴 죽였을 때, 본의 아니게 살해 영상을 본 두 종류의 시청자가 있었다.

첫 번째는 생방송 중의 총격을 목격한 소수의 아침 뉴스 시청자들이었다. 두 번째는 총을 쏜 사람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올린 영상을 트위터에서 본 사람들이었다.

트위터는 즉시 계정을 삭제했지만, 이미 사용자들이 피드에서 그 영상을 보았고 리트윗한 뒤였다. 리트윗한 영상을 본 사람들의 수는 계속 늘어난다. 트위터의 새로운 ‘자동 재생’ 기능 업데이트 때문에, 유저들이 클릭하지 않아도 영상이 재생된다. 이 기능은 주로 광고주들을 위한 것이다.

virginia

유튜브, 혹은 보기 괴로운 영상이 주로 올라오는 라이브리크 같은 사이트들과는 달리, 트위터 영상은 유저의 행동이 없어도 화면에 나오는 즉시 자동으로 재생된다. 6월에 도입한 기능이지만, 트위터는 유저들이 영상을 더 빨리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몇 년 동안이나 실험해왔다. 자동 재생 전에는 영상 재생 절차를 딱 한 번 건드리는 것만으로 줄였다.

트위터는 자동 재생을 도입하면서 이건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트위터의 블로그에는 ‘추가로 노력을 들여야 하면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놓칠 수도 있다’는 포스팅이 올라왔다.

즉 이런 뜻이다. 한 번 건드려야 한다고? 그랬다간 광고를 못 볼 수도 있어.

저절로 재생되는 영상은 즉시 주의를 끌고, 피할 수도 있었던 것을 억지로 보게 되기 때문에 광고주들에겐 요긴하다. ‘피할 수도 있었던 것’에는 광고나 살인 영상 등이 있다. 포화 상태인 소셜 미디어 피드에서, 이미 재생되고 있는 영상은 시선을 끈다. 그리고 유저에게 광고를 잠시라도 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에 대한 인상이 남는다. 광고주들이 플랫폼들에게 자동 재생을 도입하라고 압력을 가해왔던 이유다.

인스타그램과 바인에서는 자동 재생이 기본 세팅이고, 페이스북은 모바일 기기로 볼 때면 영상이 자동으로 시작되게 한다(플래내건이 방송에서 쓰던 이름인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유저가 페이스북에 총격 영상을 올렸다. 페이스북 측에서는 후에 영상을 삭제했다). 트위터가 자동 재생을 도입했을 때 정보를 흘리는 세팅을 기본으로 만든 데 대해 – 그리고 끄기가 좀 어려웠다 – 비난이 있었다. 오류가 있어서 자동 재생을 껐던 유저들을 포함한 모든 유저들의 세팅이 자동 재생으로 바뀌었을 때도 반발이 일었다.

소셜 네트워크들은 생생하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거를 때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특히 뉴스 속보를 전달하는 비중이 아주 높은 트위터의 경우 그렇다. 샤를리 에브도 공격 때 아흐메드 메라베 경관이 파리에서 총에 맞는 영상, IS에 의해 제임스 폴리가 처형 당하는 이미지 등 그 날의 잔혹한 이미지는 결국 트위터에 올라간다.

트위터의 공식 규칙에서 생생한 콘텐츠에 대한 제한이 단 한 문장인 것은 그래서 이상하다.

생생한 콘텐츠: 프로필 이미지, 헤더 이미지, 배경 이미지에 외설적이거나 지나치게 폭력적인 미디어는 사용할 수 없다.

트위터의 미디어 가이드를 보면 맥락을 조금 더 알 수 있다. 가이드에는 ‘우리는 콘텐츠를 중재하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지만 ‘민감한 컨텐츠로 분류된 미디어는 유저가 클릭을 해야 볼 수 있는 경고 메시지를 달 것이다’라고 한다.

2014년 8월에 폴리의 죽음이 네트워크를 가득 메웠을 때 트위터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영상을 지웠고, 묘하게도 프라이버시 정책을 업데이트했다.

가족들의 뜻을 존중하여, 트위터는 특정 상황에서 사망한 개인들의 이미지를 지울 것이다. 직계 가족이나 그외 권한을 부여 받은 개인은 우리의 프라이버시 양식에 맞춰 트위터 주식회사에 요청함으로써 해당 개인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순간부터 죽음을 전후한 순간까지의 사망한 개인의 이미지나 영상을 지워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미디어 제거 요청을 받을 경우, 트위터는 콘텐츠의 뉴스 가치 등 공익에 관한 요소를 고려할 것이며, 모든 요청을 다 수용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

트위터 사에 언급을 요청했으나 즉각 대답해주지 않았다.

트위터는 모든 죽음의 영상을 다 제거하겠다, 심지어 잔혹한 죽음은 다 제거하겠다는 전면적인 약속은 하지 않았다. 삭제할지 말지를 평가할 때 ‘콘텐츠의 뉴스 가치 등 공익에 관한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는 발표에 사견을 개입하고 있다며 트위터를 비난한 사람들이 많았다.

“트위터는 편집을 거치는 곳이 아니다. 다른 ISIS 참수 영상을 포함한 수천 건의 잔혹한 영상을 좌시하는 회사가 갑자기 끼어든다니 이상하다.” 제이 카스피안 강이 뉴요커에 적은 말이다.

그러나 트위터는 점점 더 편집하는 회사가 되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의 프로젝트 라이트닝은 뉴스 속보가 뜰 때 에디터-큐레이터들이 투입되어 주목할 만한 포스팅을 찾아낸다.

비교적 최근 도입된 자동 재생 기능은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현재 뉴스에 돌고 있는 끔찍하고 잔혹한 사건들의 사진 뿐 아니라 영상까지 접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지 않으면 콘텐츠를 제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자신들이 재빨리 반응하지 못할 경우가 아니면 무서운 영상 앞에 경고를 넣겠다고 하는 트위터의 이중잣대 가이드라인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트위터는 잔혹한 콘텐츠를 완화시키는 절차를 표준화해야 한다. 자동 재생 때문에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지 않은가.

오늘 우리는 인간성의 최악을 보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리트윗했다.

난 잠시 로그아웃하려 한다. 지금은 여기가 역겹게 느껴진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Reason You Saw The Virginia Shooting Video, Even If You Didn’t Want To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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