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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7일 09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10일 11시 53분 KST

총기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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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백인이 역사적인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사건은 들었을 것이다.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의 어두운 극장에서 총을 쏜 사건도 알 것이다.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병 사무소에서 총을 난사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아마 당신이 듣지 못했을 이야기를 알려주겠다.

8월 8일, 데이비드 콘리는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헤어진 여자친구 발레리 잭슨의 집에 난입해 그녀와 그녀의 남편, 그녀의 아이 여섯을 죽였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머리에 총을 쏘았다. 최근 콘리가 잭슨의 머리를 냉장고에 처박은 일이 있은 뒤 잭슨은 콘리를 버리고 남편과 재결합했다. 남편과 재결합하며 그녀는 집의 자물쇠를 바꾸었다. 콘리는 창문으로 기어올라 들어갔다.

찰스턴, 라파예트, 채터누가 같은 사건이 미디어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지만, 미국의 전형적인 대규모 총기 살상 사건은 그런 게 아니다.

대부분은 콘리가 저지른 것과 같은 사건들이다.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 대부분은 개인적 차원에서 일어난다. 집에서 일어나고, 피해자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다.

매체에 나오지 않는 미국의 총기 난사는 가정 내 폭력이다. 남성들(거의 남성들이다)이 아내나 헤어진 여자 친구나 가족들을 겨냥해서 죽이는 사건들이다. 피해자들은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들이 아니라 총을 쏜 사람들과 아주 친밀한 사람들이다. 친구들, 이웃들, 옆에 있던 사람들이 살해자가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과 함께 죽는 일도 많긴 하지만, 이런 폭력은 아무나 닥치는대로 죽이는 것이 아니다.

허핑턴 포스트는 전 뉴욕 시장 마이크 블룸버그가 후원하는 총기 폭력 방지 단체 'Everytown For Gun Safety'가 모은 5년간의 총기 난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최소 네 명 이상이 총으로 사망한 사건들을 보았다(총기 난사를 정의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긴 하나, 현재 흔히 사용되는 총기 난사의 규정 방법이다).

사건 중 57%에서 피의자는 가족이나 연인을 겨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피해자 중 64%는 여성과 어린이였다. 보통 총기 살인 사건 피해자 중 여성은 15%, 어린이는 6%에 불과하다는 걸 생각하면 아주 놀라운 수치다.


70%


총기 난사의 70%는 집에서 일어났다.


42%


총기 난사 사건 중 42%는 현재, 혹은 헤어진 연인이 관련되어 있었다.


57%


총기 난사 사건 중 57%는 현재, 혹은 헤어진 연인이나 가족이 관련되어 있었다.

Source: Everytown; Illustrations: Philip Glenn, Dream Icons, Leonardo Schneider for the Noun Project; Graphic: Alissa Scheller/The Huffington Post

아래 그림에는 2009년부터 2015년 7월까지 살해된 총기 난사 피해자가 전부 나온다. 연인이 관련된 사건과 가족이 관련된 사건을 하이라이트해놓았다. 연인이 관련된 경우 피의자는 연인을 겨냥했으며, 어린이 등 가족 중 다른 사람이 죽은 경우도 있다. 가족 내 사건으로 표기된 경우, 피의자가 연인이 아닌 부모나 형제 등을 겨냥한 것이다.

(참고) 노랗게 하이라이트한 사건에서는 가족들도 함께 살해 당했다.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뉴타운에서 일어난 사건에서는 어린이 20명을 포함한 27명이 살해 당했는데, 다른 피해자들은 피의자와 가족 관계가 아니었지만 피의자가 어머니를 죽였기 때문에 가족이 죽은 사건으로 분류되었다.

Note: In highlighted yellow incidents, family members may have been killed as well. A shooting in Newtown, Conn. in December 2012 in which 27 people were killed, including 20 children, is included here as an incident in which a family member was killed because the shooter killed his mother, though none of the other victims were related to him.


Source: Everytown; Illustrations: Gettystock; Graphic: Alissa Scheller/The Huffington Post

연인이나 가족이 관련된 57%의 사건만 놓고 보면, 피해자의 81%가 여성과 어린이였다.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의 성과 연령, 2009년~2015년 7월.

Source: Everytown; Graphic: Alissa Scheller/The Huffington Post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총기 난사가 그토록 무섭고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는 이유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피의자와 아무 관계가 없다. 그저 재수가 없어서 그때 거기에 있었을 뿐이다. 이런 공개적인 유혈 사태는 우리 모두가 언제나 무분별한 폭력 행위에 노출되어 있다는, 안전한 곳이란 없다는 인식을 준다.

그러나 가정에서 일어나는 대량 살상은 예측 불가능하지 않다. 위험을 알리는 징후가 잔뜩 있다. 911 신고, 입원, 보호 명령 위반, 반복되는 체포, 요란한 양육권 싸움, 죽이겠다는 협박, 스토킹 등이다. 콘리가 잭슨과 가족 전부를 죽이기 전에, 그는 이미 그녀를 죽이겠다고 여러 번 협박했고 그녀는 최소한 한 번 그에 대한 보호 명령을 얻었다. 그녀가 죽었을 때는 가중 폭행으로 콘리에 대한 구속 영장이 나와있는 상태였다.

여러 해 동안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가정 내 살인의 위험 요소를 여럿 알고 있다. '치명성 평가'란 도구를 이용해 살해 당할 위험이 높은 여성들을 스크리닝하는 경찰서들이 있다. 폭력적인 파트너를 떠나려 하는 여성, 파트너에게서 도망 간 직후의 여성들이 살해 당할 위험이 높다는 것 역시 알려진 사실이다. 여성이 파트너에게 목졸림을 당한 경험이 그가 나중에 그녀를 살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예측 변수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학대하는 남성이 총을 구할 수 있다면, 피해자가 살해 당할 확률은 8배 더 높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 살인은 모든 살인 중 가장 예측과 예방이 쉬운 살인이라고 말한다.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량 총기 살상을 극적으로 줄이고 싶다면, 가정 내 폭력의 초기 단계에 관심을 훨씬 더 많이 가져야 한다. 가정 내 살인 사건 상당수는 적절한 개입과 점검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정 내 폭력 종식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의 회장 킴 갠디의 말이다.

총기 난사는 매년 총기에 의한 사망 사건에서 미미한 비중만을 차지하지만, 압도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이 누구인지는 명백하다.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We're Missing The Big Picture On Mass Shooting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