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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5일 07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25일 07시 06분 KST

유괴 위기 처한 초등생 택시기사 기지로 무사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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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40대 남성에게 유괴될뻔했던 초등학생이 택시기사의 기지로 무사히 구출됐다.

알코올중독을 치료 중인 오모(49)씨는 지난 23일 오후 4시께 술에 취해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공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한 남자아이가 오씨의 눈에 들어왔다.

오씨는 초등생인 A(10)군에게 접근, "자장면을 사주겠다"며 환심을 샀다.

어린 마음에 자장면이 먹고 싶었던 A군은 별다른 의심 없이 오씨를 뒤따랐다.

하지만, A군과 함께 택시를 잡아 탄 오씨가 향한 곳은 중국음식점이 아닌 서원구 사직동에 있는 그의 집이었다.

이들을 태운 택시기사 엄모(53)씨도 처음에 부자(父子)지간으로 알았다.

오씨가 행선지를 말한 뒤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엄씨는 이내 이상한 낌새를 직감했다.

엄씨는 이때부터 오씨에게 둘의 관계를 캐묻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 세례에 당황한 오씨는 자신의 집 근처에 이르자 A군을 택시에 남겨둔 채 그대로 줄행랑쳤다.

엄씨는 달아나는 오씨를 뒤쫓아가 사는 곳을 확인한 뒤 A군을 인근 지구대에 데려다 주고 이 사실을 신고했다.

엄씨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탐문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께 집에 혼자 있던 오씨를 붙잡았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4일 이런 혐의(미성년자약취유인)로 오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오씨는 경찰에서 "다른 뜻은 없었고, 그냥 집에서 함께 놀려고 그랬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에게 유괴 의도가 있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택시기사의 기지로 추가 범죄로 이어지지 않았고 A군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엄씨에게 감사장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