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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4일 14시 32분 KST

내수용-수출용 소나타 정면충돌 테스트 : 현대차, "차이 없었다" (동영상)

운전석과 동승석에 충돌 시험용 인형(더미)를 태운 빨간 쏘나타와 파란 쏘나타가 서로를 향해 시속 56㎞로 돌진한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엔진룸이 파손된 두 차량이 관객들 눈 앞에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가 22일 밤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스트리트 써킷에서 미국산 쏘나타와 한국산 쏘나타 충돌 시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쏘나타 30주년을 맞아 고객 300명을 초청한 영화 시사회 자리에서 열린 깜짝 이벤트였다. ‘내수용보다 수출용 차량이 더 안전하다’는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번 충돌 시험에 사용된 쏘나타는 각각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한국 아산공장에서 생산됐으며, 2.0터보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제품이다. 시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자동차학)와 자동차 전문 블로거를 각각 미국과 아산으로 보내 직접 쏘나타를 고르게 했다. 두 사람의 손도장이 남겨진 차량을 이번 시험에서 사용했다.

현대차는 시험 결과 두 차량의 안전도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승객 안전과 직접 연관이 있는 A필러(자동차의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전면 사이드 미러가 장착된 부분)가 밀려나지 않았다. 두 차량 문이 열렸으며, 에어백도 모두 터졌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엔 차량 안에 있던 시험용 인형이 부위별로 얼마나 다쳤는지를 기반으로 한 안전도 평가가 진행됐다. 그 결과 두 차량 모두 같은 점수(우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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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 차 충돌 시험을 야외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무선 조종으로 움직이는 두 차량이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을 경우, 차가 돌아가 제대로 된 시험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한국산이나 미국산 한쪽이 더 파손되는 모양새가 나타날 위험 부담도 있었다. 현대차는 “연구소에서는 거의 매일 하는 시험이지만 야외 에서 예상치 못한 요인이 작용해 실패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10억원이 투입된 이번 행사는 현대차가 안방시장 사수에‘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계속 증가하는 동시에, 현대차에 대한 반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 내부에서 소통에 대한 절박함이 있다”며 “매출액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가 넘는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올해부터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설명하는 글을 올리고 자동차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시승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오랜 시간 누적돼 온 만큼, 신뢰 회복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충돌 시험 뒤 “현대차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과 바른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