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8월 20일 19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21일 21시 54분 KST

북 포격후 1시간여 만에 DMZ에 대응사격

연합뉴스

북한군이 감행한 20일 대남 포격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조치가 과연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3시 53분께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 야산으로 고사포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4시 12분께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지점에 직사포 3발을 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군의 1차 포격 이후 1시간 11분 지난 오후 5시 4분께 MDL 북쪽 500m 지점에 155㎜ 포탄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북한군의 도발에 대한 대응 방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10년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은 북한군이 다시 도발할 경우 현장에서 즉각 도발 원점을 타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 군은 대응 사격에 나서는 데 1시간 이상 걸렸을뿐 아니라 도발 원점이 아닌 DMZ 북측 지역에 위협사격을 하는 데 그쳤다.

234

이같이 '신중한 대응'으로 우리 군은 북한군에 어떤 인적, 물적 피해도 입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1차 포격 직후 우리 군이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탐지 장비에 가끔 허상이 잡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적의 포격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확인 작업을 하는 동안 북한군은 DMZ에서 2차 포격을 했고 우리 군은 상황 확인을 거쳐 DMZ 북측 지역으로 대응 사격을 했다.

북한군의 포격은 1∼2차 모두 DMZ 안에서 이뤄졌으며 우리 군은 DMZ 남쪽에서 대응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이 1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그것도 북한군의 '도발 원점'을 공격하지는 못하고 2차 포격에 상응하는 수준의 위협사격을 한 데 그쳤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2차 포격이 1차보다 훨씬 강도가 높다고 보고 그에 대한 대응을 위주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현장 부대 지휘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상급 부대 지시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군의 이번 포격 도발에서 우리 군이 보인 대응은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세운 강경한 방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우리 군의 강경한 대응 방침이 화려한 수사(修辭)에 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인명 피해가 생겼으면 방침대로 대응했겠지만 이번에는 북한군이 사람이 없는 곳을 포격해 인명 피해가 없었다"며 "현장 지휘관의 판단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도 의도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1, 2차 포격 모두 남측에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에 사소한 충돌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남북한 양측의 심리가 교묘히 맞물려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