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8월 20일 16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21일 21시 56분 KST

연천 대피소 주민들 "불안하고 답답하다"

연합뉴스

20일 북한군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군 주민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포격 이후 연천지역 민통선 마을 주민들은 대피명령을 받고 대피소로 몸을 피했지만,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횡산리 주민들은 "외부 상황을 알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있자니 답답하다"며 "주민 중 한 명이 북한군이 또 포를 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해 주민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민 박모(78·여)씨는 "TV라도 있어야 밖에서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지, (TV가 없어) 불안하다"며 "오후 7시가 다 됐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421

북한군이 서부전선 남쪽 경기도 연천군 남면 지역으로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발사하고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한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 앞 삼곶리 민방공 대피소에 긴급 구호물자가 지원되고 있다.

주민 김모(38) 씨는 "군남댐 인근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사방의 산들이 모두 울릴 정도로 큰 포 소리가 났다"며 "우리 군이 평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휴대전화로 뉴스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면서 북한의 포격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주민대피령에 중면사무소 옆 대피소로 급히 피한 횡산리 주민 30여 명은 덥고 습한 날씨에 냉방 시설도 없고 공기도 잘 안 통하는 지하 대피시설에서 불편을 겪기도 했다.

412

북한군이 중서부전선에서 남쪽을 향해 포탄 1발을 발사한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 대피소에서 주민들이 안내방송에 따라 모여 있다.

어린 아이 2명도 부모의 손을 잡고 좁은 곳에서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대피소 바닥에 깔만한 것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한때 맨바닥에 앉아 있어야 했다. 연천군청은 이후 스티로폼을 공급했다.

그러나 오후 6시가 넘어 저녁 시간이 됐지만 군에서 식수만 조금 지급한 상황이라 불편은 더욱 커졌다.

주민 이모(68)씨는 "4시 30분께 대피하라는 말만 듣고 농사일을 하다가 밭에서 뛰어나왔다"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62) 씨는 "몸을 피하라고 해 우선 대피소로 왔는데 저녁 시간이 다 됐어도 먹을거리가 없어 허기가 진다"며 "군청에서 간식 지원 등이 늦어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10일에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중면사무소 옆 민방공대피소에 북한이 사격한 고사총 실탄 2발이 떨어졌다.

이날 북한의 포격은 이후 10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