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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0일 03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20일 03시 12분 KST

IS, 팔미라 유적 50년 연구한 노학자도 참수

ASSOCIATED PRESS
In this undated photo released Tuesday, Aug. 18, 2015 by the Syrian official news agency SANA, one of Syria's most prominent antiquities scholars, Khaled al-Asaad, speaks in Syria. Islamic State militants beheaded al-Asaad in the ancient town of Palmyra, Syria, then strapped his body to one of the town's Roman columns, Syrian state media and an activist group said Wednesday. The killing of 81-year-old al-Asaad was the latest atrocity perpetrated by the militant group, which has captured a third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시리아의 팔미라 유적을 연구해온 노학자를 참수하고 시신을 유적지 기둥에 매달았다.

팔미라는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선 주요 교역 도시 중 하나로 2천년 전 로마시대 때의 유물과 유적들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팔미라 유적을 50여 년간 연구한 학자 칼리드 아사드(82)가 IS에 의해 처형됐다는 사실을 그의 가족이 알려왔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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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압둘카림 청장은 아사드가 한 달 넘게 붙잡혀 심문을 받았다면서 "유적 연구에 헌신한 학자가 그 유적지에서 참수돼 시신이 기둥에 걸려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사드는 팔미라 고고학계 대표로 일하며 관련 논문 여러 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고, 수십 년간 미국과 프랑스, 독일, 스위스 고고학자들과 함께 발굴 연구를 수행했다.

앞서 지난 5월 팔미라가 IS에 함락되기 전 시리아 정부는 수백 개 고대 입상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밝힌 바 있다.

아사드는 심문을 받으면서 팔미라의 유적들이 옮겨진 곳을 대라는 IS 조직원들의 심문에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영국 친선위원회 크리스 도일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아사드가 팔미라의 유적들을 옮긴 안전장소를 대라는 심문을 받았지만 협조를 거부한 뒤 참수됐다는 말을 시리아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시리아 뉴스통신 사나와 영국 소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아사드는 팔미라 유적지 인근 마을의 광장에서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된 뒤 시신이 유적지의 한 기둥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드는 2003년 퇴직할 때까지 40년간 팔미라 유적지를 책임져왔고 이후엔 문화재와 박물관 부서에서 전문가로 일해왔다.

시리아 문화재 담당 관리를 지낸 아므르 알-아짐은 팔미라 유적에 대한 아사드의 업적은 "(투탕카멘 왕묘를 발굴한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를 빼놓고 이집트학을 얘기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IS는 지난 6월 로마시대 구조물은 아니지만 '불경스러운 이단'이라는 이유로 영묘 두 곳을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