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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19일 07시 3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19일 07시 58분 KST

지게차에 치여 직원 죽어가도 119 돌려보낸 공장

JTBC

충북 청주의 한 화장품 공장에서 지게차에 치인 직원을 방치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직원들은 지게차에 치인 즉시 119를 불렀지만, 회사 측은 30분 거리에 있는 지정병원 구급차를 부르겠다고 억지를 부리다 화를 자초했다(실제로 부른 것은 구급차도 아닌 승합차였다).

'JTBC' 8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 57분. 화물을 가득 실은 지게차가 직원 이모 씨를 덮쳤다"며 "지게차는 쓰러진 이씨의 몸 위를 지나쳐간 뒤에도 5m 가량 지나서야 멈췄다"고 보도했다.

JTBC가 119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응급차는 사고 7분 만에 회사 입구에 돌아왔다. 그러나 회사 측 관계자가 돌려보냈다. 사고당시 출동대원이 하는 이야기는 기가 막힌다.

찰과상을 입었는데 본인들이 알아서 할 거 같다. 저희가 정말 돌아가도 되냐 한 번 더 여쭤봤거든요. 안 오셔도 될 거 같다 해서 (8월19일, JTBC)

결국, 이 직원은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로 사망했다. 다리와 갈비뼈 골절, 장기손상을 입었기에 몸을 들것으로 고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직원들이 승합차에 실어 옮겼고, 들것도 사용하지도 않았다. 초기 응급조치가 아쉬운 대목이다.

회사는 왜 이런 비정한 짓을 한 걸까.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고용노동부로부터 벌점을 받게 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관행처럼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유족 역시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컷뉴스' 8월11일 보도에 따르면 "사고 직후 회사 측이 구호조치 과정을 숨긴데다 지난해 비슷한 사고 때도 산업재해 신고조차 하지 않은 사실을 들었다"며 "숨진 이 씨는 지난해 1월에도 지게차에 치여 골절상을 입고 3개월 동안 입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