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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17일 13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17일 14시 11분 KST

어쩌면 고릴라는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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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로랜드 고릴라는 세상에서 가장 큰 영장류다.

코코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고릴라’로 알려져 있다.

사랑 받는 44세의 서부 로랜드 고릴라(Western lowland gorilla) 코코는 미국 수화의 표현 1천 개 이상을 써서 의사소통을 하고, 수십 년간 그녀를 훈련시킨 심리학자들과 연구자들 팀의 도움을 받아 영어를 듣고 상당 부분 이해한다.

코코가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뛰어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지난 달에 동물 인지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고릴라는 복잡한 성대 움직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제껏 고릴라들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믿음을 부정하는 결론을 내린다.

“전통적으로 과학자들은 영장류의 성대 능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발성을 조절할 수 없고, 그들 종 특유의 소리 외에 다른 발성은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박사 후 과정 연구자인 인지 과학자 마커스 펄먼이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메일에서 설명했다.

코코의 음성 행동을 분석해 보면 말을 하는 능력을 발달시킨 동물은 인간만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코코 말하다

펄먼과 동료들은 고릴라의 손짓을 연구하기 위해 코코를 관찰하기 시작했으나, 코코가 보여주는 다양한 음성 행동에 매료되어 연구 방향을 바꾸었다.

그들은 코코가 자신을 훈련시킨 과학자들과 교류하는 것을 담은 71시간 분량의 영상을 분석해서, 코코는 발성 활동과 호흡을 어느 정도 통제해야만 할 수 있는 9가지의 다른 학습된 행동을 사용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숨을 내쉬며 입술을 부르르 떨어 소리를 내는 것(특별한 것을 받고 싶을 때 하는 행동), 관악기를 부는 것, 가짜 전화에 대고 떠들며 대화 흉내를 내는 것, 시키는 대로 기침을 하는 것, 코를 푸는 것 등의 행동이었다. 아래 영상에서는 코코가 리코더를 분다.

코코의 행동은 자발적이었으며, 평생 인간들과 살아온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유인원들은 음성이나 호흡을 통제할 수 없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놀라운 결과이다. 기록된 고릴라의 음성 행동은 환경(먹이나 포식자의 존재 등)에 대한 정보를 전하거나 감정 상태에 따른 외침 몇 번 정도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코코의 행동이 그런 단순한 외침보다는 분명 발달된 것이지만, 다른 고릴라들도 코코처럼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마 코코가 다른 고릴라들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이점은 그저 환경 뿐이다. 야생 고릴라들에게서는 이런 것이 관찰되지 않는다.” 펄먼이 성명에서 밝힌 내용이다.

언어의 탄생

이 발견은 언어의 진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굉장히 흥미로운 영향을 준다.

언어의 진화에 대한 이론들의 대부분에서 구어는 인간만의 특징이며, 인간이 약 700만년 전에 침팬지에서 갈라져 나와 진화하면서 발달한 것으로 보아왔다. 하지만 전모를 알고 보면 더 복잡할지도 모르며, 구어의 씨는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과거에 있을지도 모른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말의 기원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고릴라와 같은 조상을 공유했던 최소 1천만 년 전일수도 있다고 한다.

코코와 그녀의 고릴라 친구들이 서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날이 올까? 그럴 것 같진 않지만, 아주 먼 진화적 미래에선 가능할 수도 있다.

“유인원들이 새로운 의사 전달 행동을 익힐 기반 작업은 되어 있다 … 그리고 그들은 사회적 학습을 통해 이런 행동을 전달하고, 심지어 다른 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능력이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해 인간의 말하는 능력으로 된 것일지도 모른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Apes May Be Much Closer To Human Speech Than We Realized'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