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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16일 13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16일 14시 02분 KST

일본 언론, "박 대통령 '아베담화' 비판 자제는 일본 배려"

일본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경축사 내용을 근거로 한국 정부가 아베 담화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며 한-일 관계의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6일 “아베 담화를 둘러싸고 미국이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자세를 보였고, 중국과 한국도 대일 관계를 고려해 비판을 억제했다. 아베 정권도 이후 각국의 동향을 주시해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고노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일본 내각이 밝혀온 역사 인식은 한-일 관계를 지탱해 온 근간이었다. 그러한 점에서 아베 담화는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면서도 “(지난 전쟁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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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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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은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의) 대일 관계 개선을 위한 강한 의지’라는 기사에서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정부는) 아베 담화는 총리 자신의 사죄나 위안부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 등 충분치 않았지만, 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연설에서 구체적인 비판을 피한 것은 일본에 대한 배려”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박 대통령이 냉각된 일-한 관계의 개선을 의도하고 있다. 담화가 저해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 서울에서 조기 개최를 추진 중인 일-중-한 정상회담에 맞춰 일-한 정상회담의 실현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서울의 일본 특파원들이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오해하지 않도록” 이날 연설에서 일본과 관련된 부분을 따로 일본어로 번역해 이메일로 보내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일본 극우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의 분석도 비슷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일본의 역사 인식보다 한국 경제의 회복을 우선시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국 언론들이 일본(비판)을 고집하는 가운데 경제에 더해 북한 문제 등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모양이 됐다”는 해석을 내놨다.

한국 언론들이 15일치 조간에서 아베 담화의 부족한 부분을 강하게 비판 했지만, 한국 정부의 반응은 이와는 사뭇 달랐음을 강조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박 대통령이 아베 담화에 대해 일종의 평가를 하며 관계 개선을 하고 싶다 뜻을 내비쳤다. 종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성과를 우선하기 위해 일본에 대한 불만을 봉인하고, 양보를 요구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