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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11일 03시 2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11일 03시 32분 KST

자수한 '탈주 특수강간범' 잠적 중 성범죄 정황 포착

치료감호 수감 중 달아났다가 28시간여만에 경찰에 자수한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도주 과정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 관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치료감호소는 늑장 신고와 안일한 대처로 추가 범죄 피해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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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감호 수감 중 대전에서 달아난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도주 28시간여만인 10일 오후 경찰에 자수했다. 이날 저녁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김이 수사관에게 조사를 받고자 의자에 앉아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선용은 10일 오전 5시 52분께 둔산경찰서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혔다. '1시간 거리에 있다'며 직접 경찰서에 오겠다는 뜻을 전한 그는 오후 6시 55분께 택시를 타고 둔산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앞서 김선용은 전날 오후 2시 17분께 대전의 한 병원 7층에서 이명(귀울림)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났다.

그는 2010년 6월 3차례에 걸쳐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감호 집행 중이었다. 특수강도강간죄로 5년을 복역하고 만기출소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저지른 범행이었다. 도주 직전 그를 감시하던 치료감호소 직원들은 "화장실을 간다"는 요청에 발목보호장비를 풀어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치료감호소 측은 김선용이 도주한 지 무려 1시간 30분이나 지나서야 112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호소측은 "직원들을 동원해 검거 작전을 벌이느라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도주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역과 터미널에 형사팀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그의 연고지 주변에 지역형사를 배치하는 등 수색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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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치료감호 수감 중 대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도주한 특수강간범 김선용이 환자복을 버리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사진.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그가 탈주 15분 후인 오후 2시 32분께 인근 아파트 계단참(계단 사이 넓은 공간)에서 입고 있던 환자용 바지 등을 벗은 채 흰색 반소매 티셔츠와 파란색 바지로 바꿔 입은 것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한 경찰은 바뀐 인상착의를 토대로 뒤를 쫓았다. 또 도주 경로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그가 대전 충무체육관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등 행적을 파악했다.

치료감호소 측의 늑장 대응으로 자칫 장기화할 것으로 보였던 탈주 행각은 그가 이날 오후 자수하면서 28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치료감호법 위반 혐의로 김선용을 붙잡은 경찰은 특히 성충동조절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자수 전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선용이 이날 오전 도피 자금 마련을 위해 침입한 대덕구 모처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정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경로를 비롯해 (잠적 중) 있었던 일들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