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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05일 12시 01분 KST

'메르켈하다', 인기 신조어 1위를 달리다

gettyimageskorea

독일에서 청년층 인기 신조어 선정을 앞두고 '메르켈하다'(merkeln)가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의 유명 사전 출판사 랑겐샤이트가 오는 10월 '올해의 신조어' 순위 발표에 앞서 전국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우유부단한 태도나 명확한 입장의 부재를 뜻하는 신조어 동사 '메르켈하다'(merkeln)가 선두였다.

그리스 사태나 원전 폐기 등 각종 현안 대응에 있어 메르켈 특유의 신중하고 때로는 답답하게까지 느껴지는 태도가 젊은층에서는 '메르켈하다'로 회자된 것이다.

독일에서는 2010년께부터 메르켈 총리의 신중한 성격을 겨냥해 '메르켈스럽다'(merkelsch)라는 형용사도 인기를 끌었다. 메르켈 총리가 이름 하나로 두 가지 인기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썩 유쾌한 뜻은 아니지만 4선을 내다보는 메르켈 총리 쪽에서는 좋은 징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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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에서 이런 신조어를 쓴다는 것 자체가 메르켈 총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일인데다 점차 정치에 흥미를 잃어가는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 역시 젊은층에 다가가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튜브로 중계되는 인기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1시간짜리 인터뷰를 했다.

메르켈 총리는 동성결혼과 민족주의 확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수백만 명이 이를 시청했다.

총리실은 메르켈의 신조어 1위 등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음직한데도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과거 뚱뚱한 사람을 뜻하는 '알파 케빈'이라는 신조어에 이름이 케빈이거나 자녀가 케빈인 이들이 차별적이라고 항의해 사전 회사에서 신조어를 순위에서 뺀 적도 있었다.

신조어 순위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뜻하는 '지구포르노'(earthporn), 종일 스마트폰에 얽매여 사는 이들을 의미하는 '스몸비'(smombie)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랑겐샤이트는 7년 전부터 매년 젊은층이 많이 쓰는 신조어 순위를 조사해 발표해왔다. 상위권 단어는 전자 사전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