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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05일 11시 3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05일 11시 35분 KST

제주도 바다: '해군기지 공사' 전과 후의 모습(사진)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근 해역에 있는 천연기념물 연산호 군락지의 서식환경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은 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와 제주도의회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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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연산호 모니터링 TFT가 5일 공개한 강정등대 남단 90m, 수심 15m 지점의 수중동굴 해상공사 전(왼쪽)과 후 사진.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 강정등대·서건도 일대 해역을 수중조사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2007∼2008년 촬영한 사진·영상과 비교해 소개했다.

수중조사에 참여한 김국남 강정마을 해상팀장은 사진을 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상당수가 죽고 개체가 줄어드는 등 연산호 서식환경이 크게 나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사진·영상을 보면 2008년 당시 제주해군기지 서방파제와 100m 떨어진 강정등대 주변 수중에 대규모 군락을 이루던 큰수지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분홍바다맨드라미, 감태 등이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고 일부 남은 개체는 수축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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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연산호 모니터링 TFT가 5일 공개한 강정등대 남단 90m, 수심 15m 지점의 수중동굴 해상공사 전(2008년·왼쪽)과 후(2015년) 사진. 강정등대는 제주해군기지 서방파제에서 100m 떨어져 있다.

해군기지 동방파제에서 동쪽으로 500m 떨어져 있어 공사 직접 영향권에 포함된 서건도 인근 수중동굴 주변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긴가지해송은 2009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공사로 인한 부유물질이 잔뜩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해상팀장은 "동방파제에서 동남쪽으로 1.1∼1.8㎞ 떨어진 범섬 및 기차바위 등에는 해군기지와 다소 멀리 떨어져 있어 연산호 생육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지만 종수에 있어서는 다양성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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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가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사현장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수중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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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강정등대 남단 90m, 수심 15m 지점의 수중동굴 해상공사 전(2008년).후(2015년)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강정등대는 제주해군기지 서방파제에서 100m 떨어져 있다.

그는 앞으로 이들 지역에 대해 8월과 연말에 다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012년 3월 구럼비 발파를 시작으로 약 1.5㎞에 이르는 서·남방파제, 500m에 이르는 동방파제가 조류의 흐름을 막았다"면서 "방파제 기초 골조 공사 구조물인 케이슨이 풍랑으로 파손되자 현장에서 파쇄하는 등 공사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퇴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문화재청이 해군에 문화재현상변경을 조건부로 허가하면서 부유사 농도 모니터링, 연산호 서식처의 변화 양상 비교분석 보고서 제출 등을 전제로 했다면서 "문화재청은 해군의 허가조건 위반 여부를 즉각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강정바다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문화재청, 환경부, 제주도 등이 공동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강정마을회와 환경단체 등도 함께 참여시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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