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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04일 06시 59분 KST

힐러리 대세론 끝? 백악관 '바이든 출마 지지' 피력

Vice President Joe Biden speaks at Generation Progress’s 10th Annual Make Progress National Summit in Washington, Thursday, July 16, 2015. (AP Photo/Molly Riley)
ASSOCIATED PRESS
Vice President Joe Biden speaks at Generation Progress’s 10th Annual Make Progress National Summit in Washington, Thursday, July 16, 2015. (AP Photo/Molly Riley)

'힐러리 대세론'이 지배했던 미국 초반 대선 지형이 흔들리는 조짐이다.

'막말'로 시선을 모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몰이가 갈수록 거세지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백악관이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부통령의 2016년 대선 경선 출마를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다.

쿠바와의 냉전의 벽을 허물고 이란 핵협상을 타결하는 등 잇단 정권 업적 쌓기로 다시 국민의 인기를 모은 현직 대통령의 의중이 대선 레이스에 미칠 영향은 예단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미 정가는 바이든 부통령이 대권 도전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기 시작했다는 뉴욕타임스의 전날 보도로 시끄러웠다.

관련기사 : Joe Biden Said to Be Taking New Look at Presidential Run (뉴욕타임스)

바이든 부통령 측은 공식으로는 "부통령이 최근 가족의 어려운 일을 겪어 지금은 가족과 업무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사망한 차남의 "출마하라"는 유언과 "힐러리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주변의 강한 권유로 그의 결단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백악관은 언론의 입장 질의가 쇄도하자 몇 가지 답변을 내놓았다. 이 답변은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MSNBC의 '모닝 조'에 출연해 "만약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면 강한 소신을 펼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경선에서 자신의 강한 주장을 펼칠 다른 후보들도 있다"고 말했다.

외견상 중립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는 바이든 부통령을 "중산층의 대변자"라고 지칭하며 장황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이 자신의 정치적 결정 중 가장 영리한 결정이라고 오랫동안 밝혀왔다"며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6년 반 대통령의 높은 기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joe biden

이어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한발짝 더 나갔다. 무엇보다 그는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확실히 활발한 대결이 우리 당의 이익과, 우리 나라의 이익을 위해 최고라고 믿고 있다"며 백악관은 바이든의 대권 도전을 지지함을 강력히 시사했다.

백악관의 이러한 입장은 지난달 29일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2명의 감찰관은 지난달 클린턴 전 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과 관련한 '조사 의뢰'를 법무부에 요청한 바 있다.

의회와 여론의 압박을 의식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가장 유력한 자기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의 '아킬레스 건'을 현직 대통령이 파헤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감찰관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서버에서 기밀이 담긴 적어도 4건의 이메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최대 외교실패 사례로 꼽히는 벵가지 사건과 관련, 오는 10월 22일 미 하원 특위에 출석해 답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폭스뉴스는 "2008년과 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 가장 큰 위협은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사람이 될지 모른다"며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가을 경선에 뛰어들 수 있다는 추측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등 문제를 놓고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여론이 많아지면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22일 공표된 퀴니피액대학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 주를 비롯한 대선 풍향계 성격의 3개 경합주 가상 대결에서 젭 부시, 스콧 워커, 마르코 루비오 등 공화당 경쟁주자들에게 모두 뒤졌다.

한편, 트럼프는 2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이메일 스캔들이 힐러리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이 힐러리를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힐러리는 매우 큰 문제들을 안고 있다"며 "추락하는 로켓처럼 그녀에 대한 지지도는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