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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03일 07시 4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03일 09시 13분 KST

신동주 '일방적 언론플레이' 절반의 실패

YTN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서명서부터 음성녹음, 동영상을 특정 방송에만 제공하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일방향 '언론플레이'가 '절반의 실패'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음성에 이은 영상 공개로 홍보 수위를 높였지만 '옥의 티'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유일한 '기댈 언덕'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확산하는 결과를 가져왔기때문이다.

이사회를 거치치 않은 채 법적으로 효력이 없는 창업자인 부친의 서명서를 내세워 자신이 후계자라는 주장을 펼친 점도 전근대적인 족벌 경영행태가 마치 올바른 것인 양 두둔하는 모습으로 비쳐 시대에 뒤떨어진 경영자라는 이미지만 낳았다는 평가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의해 촬영된 신 총괄회장의 모습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지한 것은 고령자인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 문제 때문이라는 논란이 일자 2일 신 전 부회장 측은 특정방송 2곳에 신 총괄회장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2일 오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 의해 촬영됐다. 신 총괄회장이 차남이 아닌 장남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하려는 의도였다.

지난 7월31일 KBS에서 공개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육성 녹음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공개된 육성 녹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본어로 대화를 나눴던 신 총괄회장은 이날은 모든 입장을 한국어로 밝혔다.

고령으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신 총괄회장은 의자에 앉아 줄곧 시선을 아래에 둔 채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여기서 신 총괄회장은 4년전인 2011년 이미 한국롯데그룹 회장에 선임된 신동빈 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말해 논리적 모순을 드러냈다.

신 총괄회장의 얼굴도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 지나치게 메이크업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본롯데홀딩스를 한국롯데홀딩스로 잘못 말하는가 하면, 잠시 멈추거나 더듬더듬 말하는 모습 역시 고령이지만 건강이상설을 불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영상 공개는 롯데그룹의 반격을 초래했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최근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언론에 흘렸다.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배석해 있던 신 전 부회장에게 "너는 누구냐. 나가"라고 3차례나 호통을 쳤다는 이야기가 당시 참석했던 롯데그룹 관계자의 말로 언론에 보도된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어로 "히로유키데스(동주입니다)"라고 크게 대답했지만 신 총괄회장은 결국 신 전 부회장을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94세의 고령자인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증언이나 상황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면서 그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드는 게 아니라 반대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어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한국어 실력도 방송 인터뷰때문에 도마에 올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귀국 직후 특정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일본어로만 입장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의 모친이 일본인이고 일본에서 학업과 기업 경영을 해온 만큼 한국어 실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은 됐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한일 양국에서 모두 사업을 꾸리고 있고 신 전 부 회장이 한국 롯데의 경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에 비해선 한국어를 거의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국 국적으로 모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몇가지는 한국어로 준비하는 등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 기사 댓글을 달고 "한국말을 못하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말이 안 된다는 건데 롯데가 갑자기 먼 나라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특정방송에 공개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부자간 대화는 오로지 일본어로만 진행돼 눈총을 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개한 '자신을 다시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에 임명하고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한다'는 내용의 신 총괄회장 서명 지시서'도 전근대적 족벌 경영행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사 선임이나 해임 건의 경우에는 상법상 이사회를 거쳐야 함에도 이를 깡그리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기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특정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이 60세나 되는 차남 신동빈 회장을 폭행했다고 폭로한데 대해서도 '피도 눈물도 없는 혈육 간 진흙탕싸움'을 그대로 노출시킨 부적절한 행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