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8월 02일 07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8월 02일 07시 56분 KST

천정배+김민석=야권 신당?

한겨레

야권의 지형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신당 및 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와 원외정당인 민주당(대표 강신성)간 연대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신당·탈당파는 야권 적통성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민주당'이란 간판을 확보하게 되고, 당명을 선점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존재감이 없었던 민주당으로선 세(勢)를 키울 기회라는 점에서 손을 잡을 가능성을 모색하는 양측의 물밑 접촉이 감지되는 흐름이다.

특히 민주당의 실질적 '대주주'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원조격인 김민석 전 최고위원이라는 얘기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0년 대법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로 5년간 손과 발이 묶였지만, 내달 피선거권을 회복하게 돼 민주당을 매개로 야권 재편 과정에서 나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때마침 당명 개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새정치연합으로선 이러한 움직임에 바짝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이란 당명을 신당파가 '접수'할 경우 텃밭인 호남 민심의 향배 등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의 한 핵심인사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측 일부인사와 민주당간에 함께 하자는 내용의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방식은 합당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천 의원 주변 인사 뿐 아니라 다른 신당 창당파와 민주당 사이에도 이런저런 접촉이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글에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민주당으로 돌아가자고 다시 제안한다"며 "그러나 어떻게 하죠? 이미 민주당명을 등록하고 사용하니…신당 창당파들이 민주당과 함께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할 단계는 아니지만, 함께 간다는 부분에 있어 다양한 세력과 깊숙이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 안팎에서는 천 의원이 신당 창당 과정에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확보, 전국세력화에 나설 경우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을 견인하며 새정치연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비노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란 이름을 빼앗기면 총선 국면에서 자칫 날벼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제 선거를 도운 분들이긴 하지만, 아직 신당을 만드는 것도 최종 결심하지 않은 마당에 당명 논의를 했겠는가"라며 "앞으로의 과정에서 인연이 있는 분들과 협의해볼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천 의원 이외에 여러 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신당 움직임도 결국 민주당 간판 아래 하나로 수렴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새정치연합의 영남 당원 115명이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안철수 세력과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이 통합,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범한지 6개월 뒤인 9월 원외정당인 '민주당'이 중앙선관위에 등록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이 당과 합당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복원할 수 없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놓고 새정치연합과 신당 세력이 경쟁을 벌이며 민주당의 '몸값'이 치솟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게 된 셈이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당명 개정이 또다른 분란의 소지가 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특정당명 등 결론을 정해놓고 접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당 밖의 여러 흐름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