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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29일 10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22일 10시 52분 KST

섹시 셀카를 찍는 당신의 모습을 재현한 사진들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작동시킨다. 당신은 포즈를 취하고, 당신이 가장 예뻐 보일 수 있는 각을 찾은 후 사진을 찍는다. (여자라면) 당신은 그 사진을 남자친구에게 보낼 것이다. 남자친구도 그 사진을 기쁘게 볼 것이다. 그리고 약 30초 후, 그 사진은 허공으로 사라져버린다.

우리는 스냅챗같은 스마트폰 메신저가 덧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런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사진을 공유한다. 이런 사진 속의 당신이 섹시하던, 멍청하던, 재미없든 간에 그 사진은 서버에 남아있고, 제3의 앱이 접근할 확률도 높다. 당신의 섹시한 셀카사진이 사랑하는 사람의 침대 밑에 보관되어 있을 것 같은가? 아니다. 그 사진들은 (그나마 다행히) 삭제된 상태이거나, 픽셀들의 디지털 무덤 같은 곳에 처박혀있다.

테크놀로지가 사람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에 제 3자의 역할을 한지는 오래되었다. 사진가 에반 베이든(Evan Baden)은 스냅챗 같은 앱들이 대세가 되기 몇 년 전부터 테크놀로지의 역할을 기록해왔다. 지난 2008년, 그는 모토롤라 레이저 때문에 불 붙은 섹스팅 광기에 영감을 받아, 꾸준한 셀카 촬영이 우리가 섹슈얼리티에 접근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처음에 그는 테크놀로지로 인해 우리가 더 넓게 소통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는 sellyoursextape.com이란 사이트를 발견하고 프로젝트를 섹슈얼리티로 한정하기로 했다. 커플들이 섹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인기를 끈 곳이다. 베이든은 수천 명이 볼 거라는 걸 알고 영상을 찍으면 카메라와 이를 보는 관객도 섹스의 중요한 일원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커플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기보다, 영상에서 자신이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되는 포즈를 취하곤 했다.

그래서 베이든은 이런 효과를 사진 프로젝트에서 재현하기로 했다. 프로젝트의 제목은 ‘기술적으로 친밀한 Technically Intimate’이다. 에반 에이든은 그가 온라인을 통해 만난 모델들을 통해 사람들의 섹시 셀카를 재현했다.

"이런 식으로 모델을 찾는 과정은 내게 중요했다. 내 이미지의 피사체가 최대한 ‘진짜’ 같아 보이길 원했기 때문이다. 나는 보통은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적어도 직업적으로는) 사람들을 사진 찍는 것도 즐긴다. 그들은 어떻게 포즈를 취해야 할지 몰라서 어색함이 느껴지는데, 내가 사용한 이미지들에서도 그와 같은 어색함이 있었다.” 베이든은 허핑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말하는 어색함은 모델의 굳은 포즈에서 나온다. 내면의 자신감이나 욕구를 표현하는 대신, 그들은 다른 데서 본 장면과 포즈를 재연하고 있다. 여성이 무릎을 꿇고, 다리를 벌리고, 전화를 높이 들고 각도를 아래로 하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셀카 이미지들에는 독창성이 별로 없고, 프로페셔널 포르노나 아주 섹시한 모델을 따라 한 이미지들이 많다. 나는 이런 식으로 찍은 사진들이 친밀함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적 쾌감을 위한 이미지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휴대용 기기를 쓰며 자란, 온라인에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세대와 나는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또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장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나도 일 때문에 아내와 떨어져 지낼 때가 많다. 그래서 가능한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서로 직접 만나는 것만은 못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사람들은 섹슈얼한 이미지를 보내는 게 친밀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반면 나는 이미지를 보낼 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존재했을지 모르는 어떠한 감정적 의미도 절단된다고 생각하죠. 보내는 사람의 사진은 받는 사람에게 아무 때나 소비할 수 있는 포르노적 신체(머리는 안 나오는 게 보통이다)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러나 베이든의 프로젝트는 냉소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의 사진의 초점은 늘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포즈를 취한 마네킹 같은 소녀나 소년이지만, 그는 셀카를 찍는 지저분하고 현실적인 공간을 프레임에 넣었다.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서 발견된 섹시한 셀카사진들은 대부분 누가 어떻게 포즈를 취해도 상관이 없었어요. 하지마 그들이 사진을 찍은 공간은 그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주었죠.”

에반 에이든의 동의하에 아래에 그의 사진을 옮겼다. 대학교 팀 배너, 오드리 햅번의 포스터,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장식용 쿠션들, 친구와 찍은 스냅사진들이 어수선하게 공간을 채우는 모습을 확인해보자. 이 또한 피사체가 가진 내면의 진실한 모습을 함께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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