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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27일 18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27일 18시 51분 KST

알리바바 '열려라, 코리안 모바일페이!'

Alipay

[경제의 창]

마윈 “한국형 ‘코리안페이’ 만들겠다”

이미 편의점 2만곳·백화점 결제 구축

착한 ‘알리바바’ 아닌 시장지배 우려

“옛이야기 <천일야화>에서 ‘알리바바’는 마을을 돕는 착하고 영리한 상인이다. 우리 회사 ‘알리바바’도 중소 규모 회사들의 상거래를 돕는 ‘주문’을 욀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과거 <시엔엔>(CNN)과 한 인터뷰에서 회사 특성을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1999년 다른 기업들의 거래를 돕는 온라인장터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이 1667억달러(174조원)에 이르렀고, 5년 안에 한해 매출 1조달러(1160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리바바가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온라인간편결제를 제공하는 자회사 ‘알리페이’를 앞세웠다. 마윈 회장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형 알리페이인 ‘코리안페이’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알리페이는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지급결제서비스, 거래보증을 지원하는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로 34개국에 회원이 8억2천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의 82.6%를 점유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마윈 회장이 ‘코리안페이’ 구상을 밝히기 전부터 국내 편의점과 백화점 등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7일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낸 보고서를 보면, 알리페이는 국내 기업 한국정보통신과 제휴를 통해 지난 4월 현재 국내 편의점 2만여곳에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신용카드로 긁거나 현금을 내는 대신 자신의 스마트폰 앱 ‘알리페이’에 저장된 개인 바코드나 큐아르(QR) 코드를 점원이 읽게 하는 것으로 결제가 끝난다. 결제에 필요한 돈은 은행계좌 등에서 알리페이 쪽으로 사전에 충전해야 한다. 결제와 함께 구매액 할인, 수수료 면제 쿠폰 등 혜택이 주어진다. 막강한 자금력과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을 앞세워, 국내 기업들이 수년간 공들였던 작업을 단 두달 만에 끝냈다. 한국스마트카드와 합작으로 ‘알리페이 엠패스 티머니’도 내놨다. 유커(중국 여행객)가 이용하는 국내 대중교통·패스트푸드점 등 8만여 업체와 롯데면세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중국인 관광객의 결제대금을 국내 가맹점에 우선 지급해주는 형태로 알리페이와 손을 잡았다.

세계적인 공룡 기업이 국내에서 ‘모바일페이 전쟁’에 합류했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은 아직 제대로 된 기반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가 올해 6월 내놓은 ‘네이버페이’의 가맹점 수는 각종 온라인 상점을 포함해도 5만개에 불과하다. 다음카카오도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를 내놨지만 가맹점을 130개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오는 9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가 한국에서 쇼핑몰 등을 운영해 직접 상품을 파는 일은 없다”면서도 “알리페이를 현지화해 발전시킬 협력모델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거대 기업 ‘알리바바’가 착한 상인이 아닌 ‘40인의 도적’처럼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윤종문 연구원은 “알리페이뿐 아니라 페이팔, 애플페이 등 세계적인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여럿 국내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들이 이미 상당한 회원수와 가맹점을 확보한 만큼 국내 업체들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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