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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27일 10시 06분 KST

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 김강유 현 회장 검찰 고소

한겨레

박은주(58) 전 김영사 사장이 김강유(68.김정섭에서 개명) 현 김영사 대표이사 회장을 총 350억원 규모의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 지난 23일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김 회장 측도 역시 배임과 횡령 등으로 맞고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져 양측간 갈등은 수면 위로 올라 소송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박 전 사장은 1989년 김영사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이래 25년간 김영사를 실질적으로 이끌며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회사로 키워내는 등 출판계를 주도해온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첫 밀리언셀러가 된 198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비롯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의란 무엇인가'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남겼다.

지난해 박 전 사장이 돌연 사임하고 의욕을 보여온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직도 물러난 이후 출판계에서는 그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들이 무성히 제기돼왔다. 무엇보다 박 전 사장의 사임을 전후로 일부 임직원들의 부당해고와 배임.횡령 소송 등이 잇따르며 경영권을 둘러싼 김 회장과 박 전 사장 간의 갈등 심화설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박 전 사장이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음에 따라 이는 의혹으로만 남겨져왔다.

박 전 사장의 한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물러날 당시) 김 회장 측이 (박 전 사장과 했던) 계약 이행을 결국 하지 않아 사기극임이 드러나자 박 전 사장도 더 이상 묵과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박 전 사장 개인의 문제를 넘어 김영사 직원 등 많은 이들이 연루된 일이어서 법적 대응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사장은 김 회장이 도산 위기인 자신의 형 회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을 요구하는 등 방식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는 입장이다. 또한 자신이 보유하던 김영사 지분 40% 등 자산에 대한 포기각서 작성 등 과정에서 부당한 압박과 사기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영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초부터 박 전 사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포착돼 자체 조사한 결과 그 규모가 200억원에 가까웠고 그 방법 또한 너무 안 좋았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사장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사에 재직하던 1984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김 회장이 차린 법당에서 기거해왔으며, 월급, 보너스, 주식배당금 등 당시 자신이 번 돈 28억원을 김 회장에게 바쳤고 매달 20만원의 용돈만 받아왔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박 전 사장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8억원에 이르는 고액 연봉을 받은 반면 김 회장은 8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그간 베일에 가려온 김영사 경영과 김 회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또다시 구설에 오르게 됐다.

김영사 관계자는 "감사를 진행하는 와중에 박 전 사장이 대외적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유감"이라며 "논점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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