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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21일 13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24일 07시 28분 KST

지구별 버킷리스트: 썸 타기 좋은, 더 이국적인 여행지 8곳

지난 10년간 70여 개국을 다니며 내 맘대로 만들어본 리스트

글 여행작가 김수영

그 첫 번째 이야기: 썸타기 좋은 이국적인 여행지 8곳

뜨거운 여름이다. 연인과 함께하는 로맨틱한 바캉스를 꿈꿔왔지만,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옆구리가 시리다면, 주말마다 쏠로 5명이 모여 브런치를 먹거나 축구공만 뻥뻥 차고 있다면, 히키코모리처럼 방구석에 처박혀 있지 말고 혼자라도 해외로 떠나라!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될 수도 있다.

영화 '비포선라이즈' 이후 많은 여행자의 로망이 된 홀리데이 로맨스는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느냐가 한 몫을 한다. (물론 조상님의 공덕으로 당신이 전지현이나 원빈 같은 외모를 타고났다면 히말라야에서 일주일을 못 씻은 꾸질꾸질한 상태에서도 사랑을 꽃피울 수 있지만...)

유독 물 좋고 대지에 사랑이 넘쳐 흐르며 공기에 이상한 기운들이 둥둥 떠다녀 남녀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이른바 썸 타기 좋은 이국적인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파리, 뉴욕 같은 흔한 여행지가 아니니 잘 새겨보자.

※주의: 여기에 나오는 목록은 세계적인 여행잡지나 기관 또는 통계와 전혀 상관없이 지극히 사적인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결과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썸은 결국 당신의 능력과 의지와 운에 달려 있을지니…

1.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데자네이루는 아마도 남반구에서 가장 '핫'한 도시일 것이다. 내가 가본 곳 중에 인구당 식스팩 보유자가 가장 많다. (적어도 꼬빠까바나와 이빠네마 해변 지역에 한해서는 그렇다.) 다들 아침저녁 해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려 몸을 가꾸다 보니 우리나라 도로 곳곳에 커피숍이 밀집해 있듯 헬스클럽의 천국이다.

물론 여자들도 정말 '핫'하다. 월드컵 기간에 리우를 방문한 내 남동생은 연거푸 물었다. “누나! 저 여자들 엉덩이 성형한 거 아니야? 어떻게 사람 엉덩이가 저렇게 클 수 있어?" 물론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와 더불어 남미 최고의 성형제국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몇 대에 걸쳐 백인과 혼혈이 섞였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인종을 가리지 않고 사랑을 나눈 조상들에게 감사해야 할 터.

리우가 뜨거운 이유는 몸매가 다가 아니다. 뚱뚱하건 날씬하건, 돈이 많건 적건, 젊건 늙건 조건에 관계없이 인생을 즐기는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 덕분이다. 특히나 카니발 기간 2~3주에 걸쳐 모든 이들이 일을 중단하고 축제를 즐기니 이 도시의 공기를 가득 채운 도파민이 뜨거워지다 못해 핵폭탄처럼 폭발할 지경이다.

*주의: 다소곳한 양가댁 규수라면 카니발 기간의 거리축제를 피할 것. 여기서는 남녀가 눈을 마주치면 뽀뽀를 하는 이상(?)한 전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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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말벡와인, 스테이크.

이걸로 게임 끝났다.

리오가 엉덩이 큰 20대 초반 여자라면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다소 깡마르고 신경질적인, 그러나 지적이고 고혹적인 30대 후반의 여자 같은 도시이다. 외모로만 보면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브라질인들이 혼혈로 이국적인 매력을 자랑한다면 아르헨티나는 다소 느끼한 이탈리아인들의 남미 버전으로 깊은 눈빛이 매력적이다. 그들은 브라질인들처럼 막 들이대지 않는다. 오히려 까칠하고 히스테릭하다. (세계에서 인구 대비 정신과 의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도 하다.)

대신 뽀르떼뇨(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람들) 중에는 뇌섹남, 뇌섹녀가 많으니 오페라극장을 책으로 채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엘 아테네오에 가서 보르헤스를 이야기하자. 늦은 오후, 노천카페에 앉아 말벡 와인 한 병과 양껏 먹어도 비싸지 않은 세계 최고의 스테이크를 먹자. 성장촉진제 따위는 맞아본 적 없는, 대평원에서 뛰어놀며 자란 소들의 보시 덕에 당신은 순수한(?) 동물에너지로 충만해질 것이다.

밤에는 탱고를 추러 밀롱가에 가자. 하나의 심장과 네 개의 다리가 추는 이 춤을 출 수 있다면 당신은 10분마다 새로운 사람과, 가슴으로 사랑을 나누게 될 것이다.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며 팔레르모 곳곳에 있는 작은 서점카페에서 꼬르따도 도블레(=마끼아또)에 메디아 루나 (=크루아상) 으로 아침 식사를 하며 전날밤 못다 한 밀어를 나눈다면 당신의 썸은 성공적.

*주의: 매일 밤 스테이크에 말벡 와인을 곁들이면 살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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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터키 이스탄불

동양과 서양의 중간에 걸쳐져 있는 터키의 이스탄불에는 동서양의 매력을 합쳐놓은 미남미녀가 많다.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보다 현지인들이 훨씬 더 자유로우면서도 열려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도, 오랜 연인과 추억을 만들기에도 완벽한 곳이다.

우리나라 명동 못지않은 탁심의 번화가에서 찰떡처럼 쫄깃한 돈두르마 아이스크림을 함께 씹어 먹어보고, 블루모스크에서 흘러나오는 '알라는 위대하다'의 기도문에 사방이 고요해질 무렵이 되면 귓속말로 '알라는 정말 위대하죠. 당신을 창조했으니..'하고 오글거리는 멘트도 날려보자.

나른한 오후엔 시샤(물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며 애플티를 한잔 마시며 달달한 대화도 나누고, 밤이 되면 유럽과 아시아를 내려다보는 루프탑 바에서 칵테일을 나누며 은근슬쩍 유혹을 걸어보자. 이 뜨거운 도시를 떠나기가 못내 아쉽다면 보스포루스 다리 밑 야외 클럽들에 가보자. 모델 뺨치는 매력적인 남녀들이 요트를 타고 도착해 천장이 없는 야외 스테이지에서 뜨거운 여름밤을 하얗게 불태우리라.

*주의: 남성들로부터 5분에 한 번꼴로 작업이 들어오더라도 너무 불쾌해 할 것도, 그렇다고 너무 들뜰 것도 없다. 그들은 평생 그렇게 살아왔다.

Photo gallery 동서양의 경계, 이스탄불 See Gallery

4. 인도네시아 발리

세계적으로 천만 부가 넘게 팔리고 줄리아 로버츠 주연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사랑하라’ 부분이 발리에서 쓰인 것도, 수많은 커플이 이곳을 신혼 여행지로 찾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섬 전체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 숨을 멎을 정도로 하늘을 오렌지빛으로 치밀하게 물들인 노을, 아직도 향을 피우고 힌두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전통의상을 입는 등 오랜 삶의 방식을 지켜가는 발리 인들의 컬러풀하고도 이국적인 모습은 우리를 마치 또 다른 세계로 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발리의 가장 큰 매력은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예술이라는 것. 나무와 돌을 깎아 나무와 돌 사이에 놓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꾸며놓은 자연스러운 건축과 가구들, 계단식 논 사이로 뿜어나오는 우붓 산 예술 작품들에 둘러싸이다 보면 썸도 자연 친화적으로 예술적으로 변하게 된다.

우붓의 깊은 산 속 계곡에서 멱(!)을 감거나, 수십 명의 남자들이 둘러앉아 께짝께짝 소리를 내는 공연을 감상하거나. 스미냑 해변의 푹신한 쿠션의자에 앉아 늘어지도록 노을을 바라본 후 바위사이로 물이 졸졸 흐르고 사방에 초와 향을 피워놓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다. 천장이 없어 뻥 뚫린, 침실보다 더 큰 욕실에서의 샤워도 좋고, 꽃잎으로 가득 채운 욕조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 푹 자고 일찍 일어나 느끼한 미고랭으로 아침 식사를 한 후 거친 가루가 뚝뚝 가라앉는 커피로 그 느끼함을 씻어내자.

서핑하기엔 좋지만 그렇게 예쁘지는 않은 발리의 해변이 못내 아쉽다면 근처의 길리 섬으로 떠나자. 온종일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닷속에 몸을 담그다 나른한 오후가 되면 4만 원에 라운지 음악과 샴페인이 어우러진 요트 세일링을 할 수도 있다. 밤에는 야시장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한잔 해도 좋다. 물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발리 곳곳에 널려있는 풀빌라에서 3박 4일 처박혀만 있어도 충분히 좋을 것이다.

*주의: 꾸따 해변에서 서핑 가르쳐준답시고 접근하는 이들을 조심하자. 여성 관광객들에게 접근해 몸이나 돈을 훔쳐가는 ‘꾸따 카우보이’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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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스라엘 텔아비브

이 구역(중동)의 핫피플은 우리! 흔히 이스라엘 하면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총 든 경찰들을 떠올리지만, 여기도 사람이 살고 사랑이 꽃피는 곳. 보수적인 유대인 부부들이 까만 옷에 까만 모자를 쓰고 유모차를 열 개쯤 끌고 다니는 예루살렘과 다르게, 예루살렘에서 한 시간 떨어진 텔아비브는 해변과 파티,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져 유럽을 연상케 한다.

거기에 더 중요한 사실은 글로벌한 수준의 선남선녀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 역사적으로 유대인들이 돈 잘 버는 거나 핍박받는 걸로 유명하면 했지 ‘핫’한 걸로 주목받은 적은 없었는데 어찌 된 일인가 하니... 첫 번째, 이스라엘 건국 이후 유럽, 중동 흩어져 살던 온갖 피부색의 유대인들이 모여 혼혈인이 많아졌다. 두 번째,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군 생활을 하다 보니 몸매가 탄탄해졌다. 세 번째, 세계 10대 건강식품인 병아리콩(chick pea)으로 만든 호무스와 팔라펠을 하루라도 안 먹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네들의 건강한 식단! 네 번째로, 지중해의 따뜻한 날씨에 길게 늘어진 해변 덕분에 브라질 리우 못지않은 라이프스타일이 형성되었단 말씀.

이스라엘의 영상제작자 Keta Keta는 2006년, 텔아비브 해변에 섹시한 여성들이 대거 등장한 'Israel - The Holy Land'라는 바이럴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하여 이 므흣한 젊은이들은 제대하자마자 세계 일주를 갔다 오는데, 다른 여행자들에겐 여행하는 동안 시끄럽고 무례한 걸로 악명이 자자하기도 하지만, 그들만의 친화력으로 영어와 다른 언어까지 익히며 글로벌 감각을 익힌다. 중동 특유의 농담 따먹기를 좋아하는 친근함에 2천 년간 이방인들과 함께 어울려온 그들의 DNA적 습성을 호무스처럼 찍어 먹다 보니 매일 밤 도시 곳곳에서 국제커플들이 탄생한다는 풍문.

*주의: 이 ‘핫'한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30대가 되면서부터 급 부피가 늘어나고 몸에 털이 많아지는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

Photo gallery 이스라엘에서 만나는 지중해, 텔 아비브 See Gallery

6. 쿠바 아바나

1959년 혁명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이곳. 한 달 평균 소득은 의사나 교사 할 것 없이 2만 원이건만 다들 가난하다 보니 누구를 해칠 것도 속일 것도 없다. 없는 쿠바인들은 돈은 없어도 춤과 음악만큼은 누구보다 즐길 줄 아는 100% 낭만파다.

무엇보다 쿠바가 왠지 모르게 ‘핫! 핫! 핫!’하게 인식된 것은 백인+인디오 위주의 혼혈이 대부분이었던 남미와 달리 백인+흑인이 섞인 물라토들이 많아 이국적인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 아바나에 가면 민트를 짓이긴 모히토나 쿠바리브레(이름은 거창하지만 럼에 콜라를 섞은 것이다)를 한잔하고, 게처럼 좌우로 흔드는 쿠바 스타일의 살사를 추며 스테이지를 비벼보자. 시가를 한 대 꽂아 무는 객기도 부려볼 수 있지만 엄청 독하고 입 냄새가 심해지니 비추.

다리가 끊어져라 살사를 췄다면 8km의 방파제 말레꼰에 가보자. 몇십 년이나 도로 보수를 하지 않아 철근이 다 드러나고 바닥이 송송 뚫려 있어 우리 같으면 구청장 나오라고 삿대질하거나, 순식간에 몰아치는 파도에 옷이 젖어 짜증도 낼 법한데 그들은 그저 깔깔깔 웃으며 이 방파제를 따라 죽 둘러앉아 밤새 사랑을 이야기하고 노래한다.

쿠바의 또다른 매력은 아날로그적인(?) 썸이 가능하다는 것. 아직 휴대폰조차 없는 사람이 상당수다. 휴대폰이 있어서 문자 메시지 하나 보내기도 부담스럽고, 인터넷 한번 하려면 3시간쯤 줄을 서 기다린 끝에 30분간 이메일 3개 확인하면 끝나는 엄청난 인터넷 속도 때문에 거의 모든 연락은 집전화로 할 수 밖에 없다. ‘어디서 만나자’고 말로 정해놓아도 이래저래 같은 건물의 양쪽 반대편에 서 있거나 한 사람이 사정상 조금만 늦어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10대로 돌아간 듯한 쓸 데 없는 감성을 느껴볼 수도 있다.

*주의: 전화 연결이 잘 안 되면 헤매기만 하다 썸도 못 타고 끝나버리는 수도 있다.

Photo gallery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고향, 아바나 See Gallery

7.UAE 두바이

흔히 이슬람=테러리스트=일부다처제=술 금지 등 보수적인 시선으로 중동과 걸프 지역을 바라보지만 그중에서도 UAE는 인구의 약 90%가 외국인인 코스모폴리탄 도시다. (물론 이들 중 대부분은 집단숙소에서 생활하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출신 건설노동자들이라는 슬픈 현실.)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람보르기니, 페라리 따위는 흔하디 흔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 인공스키장, 인공섬, 인공운하 등 품고 있는 모든 것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상상 이상의 초현실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얼핏 보기엔 여자가 운전도 할 수 없고 남자 동행 없이는 길거리도 못돌아다니는 옆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것 같지만 핫팬츠를 입고 다니는 러시아 여자들과 눈만 드러내고 다니는 에미라티 여자들이 같은 공간을 활보하고, (아니, 그 눈만 드러내는 여자들도 야한 속옷들을 싹쓸이하는 것처럼) 술은 금지되었지만 세계 최고의 호텔 내 바, 클럽 레스토랑에선 다들 술을 마신다.

모든 불가능이 가능하고, 모든 금지된 것이 허용된 이곳, 아라비안나이트의 천일야화처럼, 또는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랑 또한 아침이 오면 이슬처럼 반짝 맺혔다가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기나긴 인생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결국 찰나에 불과하지 않은가.

마이애미풍의 ‘The Walk’에서 브런치를 하고 뜨거운 열기를 식힐 겸, 아틀란티스를 포함한 수많은 호텔에서 열리는 수영장파티에 가보자.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걸프의 남자들은 이집트 남자들처럼 여자들에게 지분대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평소엔 점잖은 순백의 망토 같은 디시다샤를 입던 에미라티 아저씨들이 수영장에서는 꽉 끼는 삼각 수영복을 입고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 가래 끓는 'ㅎ' 소리를 내며 ‘할라스!’(그만!)하고 소리쳐주면 된다.

밤에는 사막에 가서 지프를 타고 바베큐를 하거나 샌드보딩을 즐길 수도 있다. 시샤와 함께 벨리댄스 공연을 보며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도시적인 취향이라면 두바이 몰에서 불꽃놀이를 보거나 마디낫 주메이라의 인공운하에 돛단배를 띄우자.

*주의: 공개적인 장소에서 애정행각은 금하자. 한 영국커플이 쥬메이라 해변에서 스킨십하다 감옥에 간 사례가 있다.

Photo gallery 사막 가운데 꿈의 도시, 두바이 See Gallery

8. 탄자니아 잔지바르

인도양에 있는 이 이국적인 섬의 이름을 들어보았는가? 과거 인도와의 교역이 성행했고, 한때 오만과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이란과 포르투갈의 영향까지 받은 이 작은 섬에는 아프리카와 인도, 중동과 유럽의 흔적이 섞여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컬러풀한 아프리카 옷을 입은 여인, 흰옷에 오만 스타일의 모자를 쓴 할아버지 등 잔지바르 사람들의 모습 역시 카메라만 대면 엽서가 된다.

몇백 년 된 스톤타운의 낡은 미로 같은 좁은 골목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모스크에서 울려오는 기도 소리, 동네 사람들 수십 명이 모여 낡은 TV 한대로 축구를 보는 모습에 시공간 감각마저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태어난 집을 개조한 호텔에 머물며 미로처럼 좁은 골목골목에서 길을 잃어보기도 하고 밤이 되면 야시장으로 나와 ‘잔지바르 피자’를 먹어보자.

잔지바르에 왔다면 이 섬을 둘러싸고 있는 에메랄드빛 해변을 꼭 가야 한다. 걸어도 걸어도 무릎에 겨우 닿을 듯한 맑은 물을 따라 하염없이 걷거나 윈드서핑을 배워볼 수도 있고 물이 깊은 곳으로 배를 타고 나가 스노클링을 하며 물고기들을 쓰담쓰담 해볼 수도 있다. 보름달이 뜨는 밤, 연인과 바닷물이 입술까지 차오를 때까지 바닷속으로 걸어가 보는 것 역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주의: 썸타기엔 완벽한 곳이나, 이 리스트의 다른 여행지에 비해 썸 탈 사람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

Photo gallery 에메랄드빛 해변이 있는 섬, 잔지바르 See Gallery

에필로그

마지막으로 꿀팁!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배낭여행자인 경우, 호스텔 등 현지에서 투어에 합류하면 다른 여행객들과 만날 기회가 많다. 카우치서핑이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현지인들과 만날 기회도 생긴다. 누군가의 집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모임'에만 참석하는 것도 방법이다. 웬만한 대도시에는 카우치서핑의 정기 모임도 열린다. 데이트 앱인 틴더(Tinder) 역시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있어 세계 어디를 가든 ‘지금 내 위치에서 3㎞ 이내에 있는 25~30세의 여자’같은 필터를 이용해볼 수 있다.

방법은 어디에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당신 자신! 아무리 아름답고 이국적인 여행지라고 해도 내가 가만히 있는데(다시 말하지만, 당신이 전지현이나 원빈처럼 생기지 않은 이상) 누군가가 다가오지 않는다. 적극적이되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라. 그리고 어느 누구를 어떻게 만나든 상대를 대상화하지 마라. 다 남의 집 귀한 아들딸들이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찰나의 인연이라도 감사하고 소중히 여길 것.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를 읽어보시길.

* * *

김수영

지구별을 무대로 83개의 꿈에 도전하는 여행가, 작가, 강연가, 기업가, 다큐감독, 스토리텔러, 컨텐츠제작자, 요가강사, 발리우드 배우. 저서로는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