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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20일 10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20일 10시 57분 KST

'전지현 냉장고' 기술, 중국에 넘어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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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종범)는 삼성전자 냉장고의 제작기술 일부를 중국 업체에 넘기려 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사 김모 대표(45)와 전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이자 A사 임원 임모(54)씨를 지난 17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삼성전자 냉장고 공장의 투자비 현황을 전달한 혐의로 전 삼성전자 직원 김모(52)씨와 A사 전현직 직원 박모(44)씨 등 3명, 공범 총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사 대표 김 씨 등은 2014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삼성전자 냉장고 모델인 지펠 T9000 철판인쇄공법과 냉장고 '에지벤딩' 도면이 담긴 문서를 작성해 중국의 유명 전자제품 B업체에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T9000 냉장고는 900ℓ에 달하는 세계 최대 용량의 냉장고다. 초고효율 단열재를 사용하고 내부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기존 대용량 제품보다 냉장실(551ℓ)과 냉동실(349ℓ)이 각각 20ℓ 이상 크다고 한다. 기존 냉장고와 달리 상하·좌우 4개 문이 있으며, ‘T타입(T-Type)’의 내부구조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타입의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의미로 시리즈 넘버 ‘9000’을 달아 T9000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7월20일, 경향신문)

또 작년 9월께는 전 삼성전자 직원 김씨로부터 냉장고 공장의 투자비 현황이 담긴 문서를 이메일로 받은 것으로도 보고 수사하고 있다.

구속된 김씨와 임씨는 각각 1999년, 2013년 삼성전자에서 퇴사한 이후 김씨가 차린 A업체에서 함께 일해왔으며, A업체는 중국 B업체와 기술용역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삼성전자 전 수석연구원이던 임씨 등이 재직 중 알게 된 정보 등을 활용해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 중국어로 번역한 문건을 확보하고 범행사실을 추궁하고 있으나 임씨 등은 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전자 냉장고의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기려 했다는 첩보를 작년 10월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A사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는 아니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펠 T9000은 국가브랜드 경쟁력 지수 9년 연속 1위를 하는 등 삼성전자의 유명 냉장고 모델 중 하나다. 배우 전지현이 모델로 TV 광고 등을 하면서 '전지현 냉장고'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