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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18일 10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18일 10시 24분 KST

아베, 2019년 완공 예정인 자하하디드의 도쿄 국립경기장 신설을 백지화하다

ASSOCIATED PRESS
Iraqi born architect Zaha Hadid stands in front of her design of the new Port Authority headquarters in Antwerp, Belgium on Monday, Sept. 10, 2012. The new headquarters, designed by Zaha Hadid, is scheduled to begin construction in September and employees plan to move in in the autumn of 2015. (AP Photo/Virginia Mayo)

7월 17일 아베 신조 총리가 '국립경기장 신설 계획을 백지화 한다'며 '제로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 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스포츠계에 난리가 났다. 늘어나는 건립 예산이 문제가 되어 설계를 담당한 자하 하디드 측은 비난 여론에 휩싸였고 2019년에 열릴 예정이던 럭비 월드컵은 새 경기장에서 치를 기대를 포기해야 했다.

자하 하디드 측이 제출한 완성 조감도.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현재의 계획을 백지화해 제로 베이스에서 계획을 수정하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1조 2천억에서 2조 3천억 원으로 불어난 비용

일본 정부의 이같이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애초 예상과는 달리 눈덩이처럼 불어난 건립 비용으로 보인다. 가디언에 따르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추진 중이던 국립경기장의 최초 책정 비용은 약 1조 2천억 원(1천300억 엔)이었으나 현재 완공 시 추정치는 약 2조 약 2조3,284억 원(2,520억 엔)규모다. 국민의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가디언에 따르면 먼저 비난의 화살을 맞은 것은 일본의 올림픽 준비위원회였다. 최근 선출된 올림픽 준비위원회장인 토마스 바흐는 건립 비용이 늘어난 데 대해 국민의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했다. 건축을 맡은 자하 하디드 건축 사무소에 건립 비용 증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안도 다다오도 궁금해 하는 비용 증가 이유

가디언의 발표로는 짐 헤버린 자하 하디드 건축 사무소의 프로젝트 디렉터가 '경기장 건립 비용이 증가한 것은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다 원재료 값이 올랐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도쿄 국립 경기장 디자인 심사에서 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 씨도 의견을 내놨다. 아시아 경제에 따르면 그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디자인 안을 선정하는 것까지가 우리의 임무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후에 "어째서 이렇게 비용이 늘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듣고싶다" 말했다고 한다.

2019년에 이곳에서 열릴 럭비 월드컵의 주최 측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럭비연맹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다른 옵션을 재고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는 2022년에 열릴 카타르의 축구경기장 건립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비용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건립과정에서 옛 성터의 유물이 발견되면서 불가피하게 설계가 변경되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 역시 최초 2300억 원이던 공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최종적으로 약 5000억 원이 들어간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