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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17일 07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17일 08시 03분 KST

UN 42개국 "차기 사무총장은 여성으로" 캠페인 서명

ASSOCIATED PRESS
유엔 총회 자료사진

유엔 회원국의 4분의 1 가량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여성을 뽑자는 캠페인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면 유엔 70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 된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이 입수해 보도한 '유엔 사무총장으로 여성을 지지하는 친구들의 모임' 문건에 따르면 지금까지 193개 회원국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42개국이 여성 사무총장 지지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여성 후보가 공개적으로 고려된 적이 없었다"며 "여성이 (유엔에서) 최고의 지위를 차지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콜롬비아의 주 유엔 대사인 마리아 엠마 메히아(여)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에는 유엔 분담금 액수로 최상위권에 속한 일본과 독일도 동참했다.

그러나 사무총장 선출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은 아무도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10개 비상임이사국까지 포함해도 안보리에서 여성 사무총장을 공개 지지한 나라는 칠레 한 곳뿐이다.

상임이사국 중 영국은 그나마 이번 캠페인에 관심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러시아는 '성(性)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돼선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회원국 중 41개국만이, 안보리 이사국 중에선 6개국(현재 4개국)만이 각각 여성 유엔대사를 두고 있다는 점도 여성 사무총장 탄생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낡고 불투명한 유엔 사무총장 선임 절차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엔은 1946년 정한 "명망있는 사람(man)이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자격지침을 70년 가까이 바꾸지 않고 있다.

또 안보리가 후보를 정해 총회에 올려 승인을 받는 현 방식 대신 기업 채용과정처럼 자격요건을 명시하고 면접을 통해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내년 말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은 공개적으로 '후임자는 여성이 돼야 한다'는 식의 입장을 내놓은 적은 없다. 다만 사무총장 대변인은 "반 총장이 여러 차례 '여성 사무총장이 나올 때가 됐다'는 뜻을 표현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