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7월 16일 16시 4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16일 16시 46분 KST

수리부엉이는 마치 출근하듯 속초시청을 매일 찾는다(사진)

천연기념물 324호로 지정된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한 달 넘게 속초시청을 찾아오고 있어 그 이유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16일 속초시청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다 큰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건물 주차장 주변의 소나무를 매일 같이 찾아오고 있다.

이 수리부엉이는 지금까지 4∼5일 정도 보이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같은 장소를 찾아와 온종일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이면 사냥을 나가고 있다.

다 큰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한 달 넘게 속초시청을 찾아오고 있어 직원들이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가운데 주차장 주변 소나무에 앉은 수리부엉이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이 수리부엉이는 이미 화제의 대상이 됐으며 매일 아침 출근해서 수리부엉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또한, 수리부엉이도 수시로 오가는 직원들과 차량을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소나무 아래서 직원들이 대화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앉아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이 수리부엉이가 오랜 시간, 그것도 도심지에서 생활하는 것에 의아해하고 있다.

직원들은 '어딘가에 둥지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부터 '무리에서 낙오된 것일지도 모른다',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으며 수리부엉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수리부엉이는 보통 늦은 겨울에 짝짓기하고 나서 봄에 부화하고 5월 정도까지는 새끼들도 모두 둥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런 추측은 문제의 수리부엉이가 관공서를 찾아오는 것과는 무관해 보인다.

또 저녁에 사냥을 나갈 때 활기차게 날갯짓을 하는 것을 보면 건강에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일뿐더러 집단생활을 하는 조류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무리에서 낙오되거나 도태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해당 수리부엉이의 사진을 분석한 조류학자 윤무부 교수는 "야행성인 수리부엉이는 낮에는 사물을 잘 볼 수 없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며 "건강한 수리부엉이는 머리 깃털이 쫑긋한데 이 수리부엉이는 깃털이 아래로 처져 있는 것을 볼 때 완전히 건강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먹이 때문에 도심으로 내려온 것 같다"라며 "주변에서 들쥐 등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한 곳에서 오래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