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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16일 15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16일 16시 05분 KST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고, 사진 찍고, 뽀뽀하는 체험 뒤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감춰져 있다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고, 사진 찍고, 뽀뽀하고, 장난치고…. 왠지 돌고래와 함께하는 체험은 '사랑스러울' 것 같지만, 그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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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더 도도'(The Dodo)에 따르면, 돌고래 체험으로 유명한 카리브 해의 관련 시설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너들은 체험에 동원되는 돌고래들의 열악한 현실을 아래와 같이 증언한다.

현실 1. 매우 좁은 우리에 갇혀 지내야 한다. 예를 들어, 카리브의 한 시설에서는 40마리도 넘는 돌고래가 단 3개의 좁은 우리에 나뉘어서 사육되고 있다. 우리를 깨끗이 하는 데 사용되는 염소의 독성 때문에 눈이 멀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현실 2. 많은 돌고래가 '정신병'으로 고통 받는다. 작은 우리 안을 종일 빙빙 도는데, 이는 해양 포유동물들에게서 볼 수 없는 현상이다.

현실 3. 어미 돌고래들이 자기 새끼를 죽이는 경우도 있다. 돌고래는 물 위에서 숨을 쉬는데, 새끼가 물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끔 하여 죽이는 것이다.

현실 4. 영양이 부족한 얼린 물고기가 주요 먹이이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다. 항생제 투약이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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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오배리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사 문제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제주도 북동쪽 연안에 있는 다려도(제주시 조천읍) 앞에서 야생방사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 모든 것은 돌고래가 기본적으로 인간의 손을 타는 '사육', '전시'에 부적합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돌고래 보호운동가인 리처드 오배리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우선 돌고래는 가족·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포획하면 가족을 해체시키는 결과를 가져와요. 하루 최고 100㎞ 이상을 헤엄치니, 인간 기술로 만들 수 있는 수족관보다 1000배 이상 광활한 곳을 누비고 다니는 셈이고요. 다양한 물고기를 먹는데, 수족관에선 먹이도 한두 가지로 줄어요."(한겨레 2012년 5월 11일)

1960년대까지 세계 최고의 돌고래 조련사로 이름을 높였던 오배리는 자신이 맡은 돌고래가 어느 날 '작정한 듯' (숨을 쉬기 위해) 물 위로 올라오지 않아 죽어갔던 경험을 한 뒤 돌고래 야생 방사 운동에 뛰어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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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해양박람회공원’의 돌고래 체험장. 돌고래에게 접근하는 관광객은 반드시 노란색 윗옷을 입는다.

그리고, 돌고래 체험은 외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한국에서도 돌고래 체험시설이 거제에 한 곳, 제주도에 두 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서울과 부산 등에서도 새로운 돌고래 시설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카리브 해의 트레이너들이 언급한 돌고래 학대가 그저 외국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의) 이런 시설에서는 돌고래 만지기, 먹이주기, 키스하기, 허그하기 체험부터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기, 다이빙하기, 심지어 돌고래와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는다는 '돌고래 힐링타임', 임산부와 돌고래가 같은 수조에 들어가 교감하는 '돌고래 태교'까지 다양한 형태로 돌고래와 사람이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 체험료는 한 번에 최소 6만~7만 원대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대에 이른다.

(중략)

돌고래는 자신이 속한 무리 내에서는 음파를 통해 다른 돌고래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습성이 있지만, 다른 종이나 낯선 돌고래들과는 그렇지 않다. 심지어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 풀장에 갇혀서 교류하며 즐거워할 리는 만무하다. (오마이뉴스 2014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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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 본개장을 앞둔 2014년 6월, 거제씨월드 조련사들이 돌고래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모습.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돌고래체험장은 돌고래공연장보다 더 나쁜 시설일 수 있다. 돌고래 체험이라는 것은 사람이 돌고래를 만지고, 입 맞추고, 심지어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는 것인데, 이것은 돌고래에게 육체노동뿐만 아니라 사실상 ‘감정노동’까지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겨레 2014년 6월 15일)

거의 25년 동안 돌고래 수족관 반대 활동을 해왔던 샘 던컴(Sam Duncombe)은 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돌고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귀엽다'는 이유로) 그들과 함께하려는 욕망이 사실은 돌고래를 죽이는 일"이라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