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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16일 05시 5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16일 06시 03분 KST

오바마 "약 먹이고 성관계하는 것은 강간...용인 안돼"

ASSOCIATED PRESS
President Barack Obama answers questions about the Iran nuclear deal during a news conference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Wednesday, July 15, 2015. The president vigorously defended the nuclear deal with Iran, casting the historic accord as the only possibility to avert a nuclear arms race in the Middle East and reduce the chances of war. (AP Photo/Susan Walsh)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77)가 과거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성관계를 했다는 논란에 대해 한마디로 "강간"이라고 규정하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 핵협상 결과를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성추문에 휘말린 코스비가 2002년 받은 '자유의 메달'을 박탈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전례가 없고 그런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주는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분야에 뚜렷한 공헌을 남긴 미국인이 그 대상으로, 미국민에게는 가장 큰 영예로 여겨진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남자나 여성에게 상대방의 인지 없이 약을 먹이고서, 그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강간"이라면서 "이 나라는 물론 어떤 문명화된 국가에서도 강간은 용인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코스비의 성추문 내용에는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 등을 이유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과거에 코스비가 약을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여성 수십 명의 증언과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스비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해 왔으며 검찰도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코스비를 기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이 입수해 최근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코스비는 2005년 법정에서 자신이 이사직으로 있던 필라델피아 시 템플대 전 직원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퀘일루드 3알 반을 줬다고 인정했다. 그는 '성관계를 하고 싶은 여성에게 줄 의도로 약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앞서 성폭행 방지와 피해자 권위 향상을 위한 단체 PAVE는 코스비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며 청원 운동을 시작했고 현재 1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10만 명이 서명하면 백악관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외신들은 이란 핵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난데없이 코스비 사건과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강간" 언급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즉각적으로 이어졌다.

PAVE 대표 앤절라 로즈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의 따르면, 빌 코스비는 강간범"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다.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마약을 이용해 성폭력을 행하는 것은 환영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비가 자신에게 약을 먹였다고 주장했던 전직 모델 베벌리 존슨은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TV에서 약을 먹이고 여자와 성관계하는 것은 강간이라고 말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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