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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15일 10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15일 10시 57분 KST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드는 IT 기업들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업계 강자들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새롭게 맞붙고 있다.

기존 강자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애플과 구글의 가세로 경쟁이 격화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음반·음원 다운로드 제치며 빠른 성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음원 파일을 실시간 전송받아 감상하는 방식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대와 더불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디지털 음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음반 판매와 46%의 동률을 이뤘으며 곧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IFPI는 디지털 음원 매출 성장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와는 대조적으로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는 계속 쇠퇴한다고 분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난해 미국 음악 시장에서 이미 CD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억7천만달러(약 2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음악산업 전체 매출(69억7천만달러)의 27%에 해당하며 현재 최다 수입원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의 25억8천만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이에 비해 CD의 매출은 18억5천만달러로 1년 새 12.7%나 감소했다.

미국 음반판매량 집계 회사인 닐슨 사운드스캔의 발표를 봐도 이 같은 경향은 뚜렷이 드러난다.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미국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스트리밍 이용자는 전년보다 50.1%나 증가했다.

다운로드 이용자와 CD 판매량이 각각 13%, 19%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디지털 음악 시장의 중심이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업체는 스포티파이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회원이 약 7천500만명에 달한다. 이 중 2천만명이 월 9.99달러를 내고 광고가 없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료회원이다.

스포티파이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기업가치가 85억달러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애플·구글 '격돌'…삼성·페이스북도 주목

시장의 빠른 성장성에 주목해 가장 먼저 선전포고를 날린 기업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출시했다.

제공 음원 규모는 약 3천만곡(트랙 기준)으로 경쟁 서비스들과 비슷하다.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1인 월 9.99달러, 6인 가족 월 14.99달러이며 첫 3개월간은 무료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맥, PC 등에서 이용할 수 있고 조만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나올 예정이다.

애플은 디지털 다운로드 음악 시장에서 절대 강자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스포티파이 등 선발 주자들에 뒤져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0억달러를 들여 헤드폰 생산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기업 '비츠'를 인수하고 애플 뮤직 출시를 준비해왔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운영한 경험 덕에 음반사들과 관계가 밀접하고 고객 분석 능력까지 갖춘데다 브랜드 파워도 강력해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은 애플 뮤직 출시를 한 주 앞둔 시점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의 무료 버전을 내놓는다고 발표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특히 애플 뮤직이 미국의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로열티 미지급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 것을 겨냥해 "무료 서비스 기간에도 음악가들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료 버전에서는 광고를 삽입하는 대신 음악을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 일반 버전은 월 9.99달러의 비용을 내야 이용할 수 있었다.

이용자는 원하는 곡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장르나 상황별로 자동 추천되는 음악을 듣는다. 여기에는 지난해 인수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송자'(Songza)의 기술이 활용됐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로엔의 멜론을 필두로 삼성전자의 밀크 뮤직, KT의 지니,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 CJ E&M의 엠넷닷컴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만한 서비스는 밀크 뮤직이 사실상 유일하다.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 밀크 뮤직은 원하는 장르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선곡해 들려주는 갤럭시 스마트폰용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다.

기본적으로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월 3.99달러를 내면 된다.

최근 다운로드 400만건을 돌파한 가운데 다른 나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편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도 디지털 음악 시장에 관심을 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이 애플뮤직이나 스포티파이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뮤직비디오를 사용자들의 뉴스피드에 노출하고 여기 딸린 광고 수익을 배분하자는 제안을 음반사들에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페이스북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공식으로 부인하면서도 뮤직비디오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보도의 신빙성이 높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