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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15일 07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15일 07시 46분 KST

안철수, '국정원 해킹' 새정치 진상조사위원장 맡나

한겨레

한국 최초의 컴퓨터 백신을 개발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원이 국정원의 인터넷 도·감청 프로그램을 통한 민간인 사찰 의혹을 조사할 당내 ‘국정원 불법카톡사찰의혹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안 의원이 국정원 인터넷 사찰 논란 정국에서 자신의 전공 능력을 십분 발휘해 대선 이후 바래진 존재감을 입증해보일지 관심이다.

오영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으로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을 조사할) 진상위원회의 구성 마무리 짓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인터넷 등) 통신 관련 분야에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고 있고, 국민들에게도 평가와 공신력 부분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해 안 전 대표에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대표 쪽에서도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 뜻을 받아 들였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쪽에선 처음엔 당 최고위원 중 한 사람을 위원장으로 임명해 진상조사위를 꾸리려고 하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인데다 ‘안랩’ 등 외부 전문가 풀을 동원할 수 있는 안 의원이 위원장을 맡을 경우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안 의원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쪽에서는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국정원의 사찰 논란이 자칫 정쟁으로만 흐르게 되지 않을까 우려해 한때 고심하기도 했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위원장직을 수락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이자, 교수, 한국 최초의 컴퓨터 백신을 개발한 프로그래머인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기존 ‘여의도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시민들의 열망에 힘입어 야당의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당 대표로서 치른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의원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등 정책 사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당내 계파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지난 5월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 당시, 문재인 대표에게 ‘원내대표 합의 추대 카드’를 제안하는 방식 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보려고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 했다. 이런 가운데 당에서 인재영입위원장, 혁신위원장, 메르스대책특위위원장 등을 제안받았으나, 그때마다 제안을 거부해 ‘전장을 피하는 장수 같다’는 말이 말이 나오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 실시한 7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의원은 7.5%의 지지율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0.8%)와 박원순 서울시장(19.6%),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17.4%), 차기 대권 주자 후보 4위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새정치연합 안에서는 당의 소중한 ‘자산’인 안 후보가 이번 사안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높이길 기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