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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14일 10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14일 11시 29분 KST

청소년 유행 '랜박·쇼박'은 범죄로 가기 쉽다?

Shutterstock / windu

최근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랜박·쇼박'이라 불리는 거래가 유행하고 있다. '뉴스1' 7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랜박·쇼박'이란 무작위 상품구매권(랜박)과 쇼핑몰 기프티콘(스마트폰으로 선물할 수 있는 바코드 형태의 상품권)을 의미하는 청소년들 사이의 '은어'"라고 소개했다.

쉽게 말해 현금 10만원과 기프티콘 20만원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판매자 A가 인터넷 카페에 '랜박·쇼박을 1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다. 구매자 B는 현금 10만원을 A의 통장에 입금한다. 며칠 뒤 20만원 어치의 '랜박·쇼박'을 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랜박·쇼박'이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랜박·쇼박' 거래를 통해 돈을 받고 갚지 않은 혐의로 윤모(19·여)양을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양은 한 인터넷 카페에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입금 금액의 2배에 해당하는 기프티콘을 보내주겠다'며 약 20명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잠적해 돈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7월14일, 세계일보)

실제 '랜박' 판매 소개 영상. 2만5000원어치 랜박 모습이다.

본래 '랜박'은 많은 아이템을 일일이 고르기 귀찮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방식이다. 선택의 고민이 없는데다 랜덤박스가 가지고 있는 '뽑기'의 묘미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ㄱ씨는 “언젠가 호기심에 다른 사람이 파는 랜박을 샀는데 생각보다 좋은 상품이 들어와 기분이 좋았다”며 “그 이후에는 내가 랜박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대, 20대가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랜박’을 비롯해 ‘먹봉’, ‘팬박’도 판매된다. 먹봉(먹거리봉지)이란 과자를 판매자 취향대로 담아 일종의 선물세트처럼 구성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팬박(팬 박스)은 연예인 관련 상품을 임의대로 섞은 상품이다. (4월15일, 경향신문)

'랜박'을 재미나 선의에서 파는 경우도 있지만 판매자가 급전이 필요한 10대 아이돌 팬인 경우가 많다. 자신을 '랜박' 판매자라고 밝힌 한 10대 청소년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돌 가수 관련 상품을 사려면 선착순으로 현금을 내야 하는데 10만원이 훌쩍 넘는 때가 잦다. 일단 돈을 빌려서 (아이돌 용품 판매처에) 입금을 하고,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비를 정산받는 날 랜덤 박스 구매자에게 돈을 갚는다." (7월14일, 조선일보)

용돈이 박한 청소년들이 아이돌 가수 상품을 사는 데 큰 돈이 드는 게 사실이다. 10만원도 큰 돈이지만 최근에는 100만원이 넘어가는 상품들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팬심을 이용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학생 모니터단 'Y eyes'가 6월19일부터 7월2일까지 조사한 3개 기획사 직영 매장의 아이돌그룹 고가 상품 각 15종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가 다음과 같다.

S기획사의 E아이돌그룹 상품은 이어폰 가격이 123만원에 달하고, 명품 브랜드와 합작한 인형·셔츠·장식걸이·카드지갑 등도 19만5천∼56만5천원에 팔렸다. 이 그룹의 상품을 비싼 순서대로 15종을 사면 384만4천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Y기획사의 B아이돌그룹 상품도 야구점퍼가 17만5천원으로 책정되는 등 최고가 15종을 사면 105만3천원이 들었고, F기획사의 C아이돌그룹 상품도 최고가 15종에 47만8천원이 들었다. (7월13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