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7월 03일 10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03일 10시 30분 KST

많은 중국인이 미국 동성결혼 법제화에 환호한다. 공자라면 뭐라고 했을까?

ASSOCIATED PRESS
Teresa Xu, left, and Li Tingting, right, share a kiss in a beauty salon where the two were preparing for their wedding in Beijing, Thursday, July 2, 2015. A prominent Chinese lesbian couple held a simple ceremony Thursday to announce their informal marriage, in their latest effort to push for legalization of same-sex unions in China. (AP Photo/Mark Schiefelbein)

미국 대법원이 법적 결혼을 전국적으로 LGBT 커플에게까지 확장하자, 중국 소셜 미디어에는 축하 메시지와 무지개 깃발이 넘쳐났다. 중국 법은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지만, 최근 몇 년 간 LGBT 인권 운동과 보다 광범위한 대중의 동의가 중국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법원의 판결문에 공자의 말 - ‘결혼은 정부의 근간을 이룬다’ – 이 인용되면서, 동성 결혼에 대한 새로운 토론이 시작되었다. 바로 ‘공자라면 뭐라고 했을까?’ 이다.

종교적 이유로 동성 결혼에 격렬히 반대하는 정치적으로 강력한 유권자들인 미국의 ‘종교적 우파’에 해당하는 집단이 중국에는 없다. 그러나 중국의 다수는 LGBT의 사랑에 강하게 반대하고, 공자의 옛 글에서 그 논리의 뿌리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공자의 가르침, 특히 효도를 강조한 것이 2천 년 이상 중국 사회에 영향을 미쳐왔다. 유교는 종교라기보다는 도덕 철학으로 간주되긴 하지만, 부모에 대한 자식의 의무를 굉장히 강조하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손주를 낳아 가문을 잇는 것이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 신(新)유학자 팡수동은 유교 문헌을 인용하며 - “불효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불효는 자손을 보지 않는 것이다.” - 동성 결혼은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 전통적인 유교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교를 따르는 사람들은 전혀 동성애자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성 지향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유교를 따르는 사람들에겐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보다 가족에 대한 의무가 먼저여야 한다.” 팡의 글이다.

confucius

자식된 도리라는 개념이 아직도 중국의 여러 지역을 지배하고, 시골 지역은 특히 그렇다. 중국 노인들은 손주들에 집착하기로 악명이 높고,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라고 엄청나게 자식들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회적, 가족적 압박이 심해서 중국의 LGBT 중에는 ‘계약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게이인 남성과 레즈비언인 여성이 부모들을 달래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다.

그러나 샘 크레인 같은 학자들은 위에 인용한 공자의 글을 좁게 해석하는 것을 거부한다. 2005년에 이미 크레인은 공자는 섹스 그 자체를 무시했으며, 사회적 유대와 힘이 되어주는 가족을 훨씬 더 중요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가족은 입양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

“현대적 유교의 관점으로는 헌신적이며 오래 유지되는 가족으로서의 유대를 만들 수 있다면 게이 관계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섹스의 형태는 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인간성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크레인은 자신의 블로그 The Useless Tree에 이렇게 적었다.

중국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 다수가 크레인과 같은 의견이다. 이 주제에 대한 가장 인기있는 댓글들은 공자의 글이 잘못 이해되고 있다거나 이 이슈와는 상관없는 내용이라는 글들이다.

“’자손이 없다’는 말의 뜻은 조상이나 가족들의 사고방식, 의지력, 정신, 소망을 물려받지 않았다는 뜻이다. 글을 더 읽고, 맥락과 상관없이 발췌하지 말라.”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 시나 웨이보에 어느 중국인 이용자가 올린 글이다.

중국 사회는 한때는 신성시되던 고문서를 훨씬 넘어서서 진보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이 출산에게 납치 당하게 하지 말아달라. 공자나 공자의 고전을 사용해 동성 결혼을 막지 말아달라. 고대의 생각들 중 일부는 우리 시대의 발견과 이해에 훨씬 뒤처져 있다.” 다른 이용자가 올린 글이다.

group clutching in middle

2015년 6월, 웨스트 헐리우드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중국 LGBT 커플들

고대 철학자들이 뭐라고 말했든 간에, 중국 사회는 LGBT를 더 많이 수용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올해 6월, 전자상거래 업계의 거인 알리바바는 중국 대기업 최초로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 평등 지지를 선언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게이 데이팅 앱과 손을 잡고 LGBT 커플 7쌍을 웨스트 헐리우드로 데리고 가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시켜주었다.

결혼식을 스폰서한 게이 데이팅 앱 Blued를 만든 겡 레는 미국 대법원의 결정과 중국의 반응에서 고무적인 신호를 보았다.

“중국 미디어와 산업계는 모두 미국의 동성 결혼 합법화에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디어 보도와 마케팅은 긍정적이었고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국인들은 언제나 그들 주위에 LGBT들이 있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할 겁니다.” 겡이 월드포스트에 한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Gay Marriage: What Would Confucius Sa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