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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02일 10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7월 05일 15시 00분 KST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여성 9명의 이야기(제보 모음)

Yuichiro Chino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6월 20일부터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분들의 실제 사례를 제보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 9명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신상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전문의 일부를 편집했음을 알려 드립니다.(편집자주)

* '데이트 폭력'이란?

: 호감을 갖고 만나거나 사귀는 관계, 또는 과거에 만났던 적이 있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적·정서적·언어적·성적·경제적으로 발생하는 폭력

: 직·간접적인 폭력을 통해 상대의 행동을 감시하거나 통제하려는 행위

(한국 여성의 전화 성폭력상담소 이화영 소장의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관계 중단과정에 대한 연구논문')

강간

제보 1. 콘돔 없는 섹스, 강간

제 첫 번째 임신과 두 번째 임신은 당신과의 성관계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신과 연애하는 동안 당신에게 콘돔을 착용할 것을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요청했지만, 이것을 요청할 때마다, 이 요청이 수락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의 습관적인 행동이 절 체념하게 했습니다. 콘돔 착용 요청을 거부한 상태에서의 성기 삽입은 그 자체로 성폭력적 행위, 간단히 말해 강간임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임신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두 번의 성관계 당시에도 당신은 저의 콘돔 착용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당시 임신 중절 비용은 모두 제가 부담했습니다. 두 번의 임신은 2008년의 일인데, 작년에야 저는 당신에게 그 비용을 요구했습니다. 처음엔 반절을 요구했다가, 어느 정도 기다려 당신으로부터 겨우 돈을 받은 뒤 나머지도 요구했습니다. 당신은 제가 처음부터 전액을 요구했다면 그대로 주었을 것이나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두 번째 요청에 응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연애 당시, 어느 건물의 빈 화장실에서 당신은 내 항문에 비누를 찔러넣었습니다. 성기 삽입 또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주의적인 의식과 자각이 미약하던 당시였음에도 저는 수치심과 절망 그리고 영혼이 황폐해짐을 느꼈고, 화장실을 나와서 역까지 걷는 동안 당신에게 제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은 제 호소를 외면했습니다.

당신과의 연애는 제게 여러모로 성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장해서 어떻게든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을,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기 때문에 전 정말 필사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저는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우리 연애의 끝은 참담했고 당신은 명백히 데이트 폭력 가해자입니다만, 그럼에도 당신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그 경험을 딛고 성장하여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랐습니다. 그리하여 이 모든 기억을 아무렇지 않게 당신과 술회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랐습니다. 가해자가 당신으로 지목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에도, 이후 몇 년간을, 당신이 정직하고 현명하게 그 사태에 책임지길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바람과 기대는 완벽한 허사였다고 말입니다. 당신과 함께 한 저의 시간은 송두리째 상처로 얼룩져 있는데, 그런 시간을 견뎌내면서까지 성장해야 할 바에는 차라리 성장하지 않는 것이 나았습니다. 당신을 모르는 것이, 만나지 않는 것이 제 인생에 이롭고 좋았을 것입니다. 당신 이상으로 최악인 인간을 만나기란 앞으로도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나는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당신의 죄를 제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기억할 것이며, 당신이 인과응보에 따른 죗값을 현세에서 톡톡히 치러내고 진정으로 속죄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입니다. 당신이 더 이상 사람들을 부당하게 해치고 상처 입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이미 죄를 너무나 많이 지었습니다. 당신이 진정 부끄러움을 아는 인간이라면 진보연을 멈추고 침묵 속에서 참회하십시오. 저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몇 마디 말이 아니라 앞으로의 행동으로써 실천하십시오.

p.s.

피해생존자 여러분께. 가해자를 선하게 대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납시다. 가해자를 향한 나의 감정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혹여나 모순적이지는 않은지, 그 고민이 당신을 괴롭게 할 때마다, 기억하세요. 당신을 상처입힌 가해자가 나쁜 것이고, 당신은 공감 받고 지지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가해자의 교화는 사회에 맡길 일이지, 당신이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닙니다.

broken

구타

제보 2. 독서실에서 머리채 잡히고 맞았다

저는 현재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20살 여자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사귀어 봤고, 1학년이 끝나고 헤어지고 나서 그 당시 나름의 실연의 상처로 아파하고 있을 때 친구인 남자애가 저를 보듬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로만 생각했지만 너무 잘해주었기에 점차 사이는 깊어졌고, 그 친구가 고백했습니다. 같은 반이고, 더욱이 저는 반장이었기에 여러 번 거절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기에 “날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귀게 된 친구는 중학교 때 학교 폭력 주동자들의 뒤를 봐주던 친구였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라졌다고 말했고, 행동도 그렇게 보였기에 다른 친구들이 말려도 저는 그 친구만 보고 그때만큼은 사랑하면서 지냈습니다.

그 친구와는 같은 독서실에 다녔는데, 선생님과 상담을 한 날이거나 자기가 기분이 나쁘면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공무원 오빠가 있는데, 오빠가 가끔 피자나 케이크 같은 간식을 사다 주곤 했습니다. 제가 같이 먹자고 남자친구를 부르면, 남자친구는 먹다가 자기가 배부르면 그 음식들을 저에게 던지곤 하였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장난으로 넘겼는데, 여름에 그 친구의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총 4만 원 가량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 친구는 야자를 하고 저는 야자를 하지 않았기에, 그 친구가 야자가 끝난 후 독서실에 와서 선물을 봤습니다. 그런데 표정이 좋지 않더군요. - 제 생일은 봄이었고 그 친구가 저에게 준 선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 그리고 하는 말이, '이게 다야?' 더군요.

그러더니 독서실 방에서 제 머리를 붙잡고 벽에 밀치고 따귀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머리채를 잡고 독서실 밖으로 나와서도 따귀를 때렸습니다. 독서실 아주머니께서 놀라셔서 나오셨는데, 아주머니가 보는 상태에서도 저의 뺨을 때리고 발로 저를 찼습니다. 그래도 저는 미안해서- 사실 더 맞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 생일 며칠 후에 좀 가격이 나가는 고깃집에 같이 갔습니다. 일 인당 거의 2만 원 이었고, 냉면과 음료수까지 해서 딱 4만 원이 나왔습니다.

이것도 다 제가 내고 같이 독서실에 걸어오는데, 이 친구가 기분이 좋은 듯 제 이마를 강하게 내려치고 웃으면서 뛰었습니다. 저는 화가 나서 그 친구를 잡으려 같이 뛰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손을 뻗는 순간 그 친구는 제 손을 밀쳤고, 그때 저는 아이패드를 들고 있었는데 순간

아이패드가 떨어져 화면이 깨졌습니다. A/S를 알아보니 15만 원이었는데, 저는 6만 원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알겠다고 하고 집에 가더니, 며칠 뒤에 '너에게 쓸 돈이 아깝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그 친구와 말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2주 뒤에 독서실을 옮겼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주인아주머니가 부르기에 나갔는데 그 친구가 있더군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볼을 쓰다듬더라고요. 너무 소름이 끼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에도 맞을까 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에야 그 당시로 돌아가면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할 테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약 1년 전쯤에 그 친구와 헤어지고 지금까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지 않습니다. 사귀자고 한 남자가 몇 명 있었지만, 또다시 그런 일들을 되풀이할까 봐, 선뜻 일반적인 연애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 쓴 후에 글을 읽는데, 제가 겪은 일이지만 실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신념을 걸고 이것은 사실이며, 다른 여자 분들이 저와 같은 일들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보냅니다.

violence

제보 3. 스킨십 거부했다고 맞았다

남자친구까진 아니고 아직 사귀기 직전 단계였어요. 같이 술을 마시면서 대화하던 중에 제 옆자리로 오더니 제 가슴을 만지면서 키스했어요.

싫다고 밀어내니까 미친 거 아니냐면서 저를 밀치고 머리와 배를 때렸어요.

너무 아파서 몸을 숙이고 있으니까 뺨을 쓰다듬으면서 "오빠가 원래 잘 욱한다. 앞으로 사귀려면 네가 이해해야 한다." 라고 말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구타, 폭언

제보 4. 헤어지던 날, 뒤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저는 지금 ○○에서 연구원을 하고 있습니다. 전 진짜 제가 데이트폭력 당할 거란 상상도 못했어요.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저는 26살이었고, 그는 25살이었습니다. 학번은 같이 ○○학번이었고, 그때 당시는 석사 중이었습니다. 저랑 정치성향이 비슷해서 급격하게 친해졌고, 사귀게 됐어요. 약간 철없는 면은 있었지만, 한 살 연하도 연하라고.. 그냥 사회생활 안 해봐서 세상 물정 모르나 했어요

처음인가, 두 번째인가 싸웠을 때 저한테 "씨발 닥쳐"라고 하더군요. 제 친구한테 말했더니 뭐하러 사귀냐고 헤어지라고 길길이 날뛰었는데, 그놈의 정이 뭔지 그런 소릴 듣고도 사귀게 되더라고요. 근데 가면 갈수록 너무 철이 없어서(아빠한테 맞아서 고소할 건데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달라며..;;;) 헤어지기로 맘먹었습니다.

헤어지던 날 ○○○○○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제가 보고 싶어서 돈 주고 예매했거든요. 근데 전 이미 헤어지기로 맘먹은 상태라 공연 보기 전부터 조금 분위기가 어색했어요.

다 보고 나오면서 걔가 얘기 좀 하자 그랬는데, 제가 싫다고 집에 가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차를 탔거든요.

걔 차였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이니 차가 많이 막혀서 잠깐 얘기를 하다가,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저도 있고 싶지 않은 마음에 차 문을 열고 내리려는데 차를 출발 시키더라고요. 2-3번 정도 그렇게 차를 출발시키고 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덜컥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기어코 차에서 내려서 막 걸어가는데 뒤에서 막 우다다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요..

아, 나 잡으려고 오려나 보다. 어쩌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저를 확 밀쳤고... 저는 진짜 바닥에 꽂혔어요.

그래서 전치 2주 상해를 입었고...걔는 그 자리에서 도망가서 차 타고 가버리더군요.

그때 그 많은 차 중에서 아무도 제가 괜찮은지 확인하지 않았다는 거.. 그 공포감 진짜 말로 못해요.

바로 택시 타고 집으로 가는데, 집 앞으로 갈수록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때 기억이 났어요. 그 ○○ 차에 식칼 있는 거... 어쩌다 식칼이 차에 있게 된 거였는데, 그거 가지고 집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공포감에 휩싸이기 시작하니까 걷잡을 수 없어서 경찰에 울면서 신고하고, 경찰이 와서 집까지 에스코트해줬어요.

그때 집주인이 엄청 좋으신 분이었는데 제가 울면서 경찰이랑 같이 집에 오니 나와서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비밀번호 다 바꿔주고...

경찰이 그 ○○에게 전화했더니, 자기는 '벌금 내겠으니 고소하려면 하라'고. 이런 식으로 소리를 지르니까 경찰이 '허 참.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느냐'며..

'그럼 내일 고소 할 테니까 알아서 하세요!' 이러고 끊었어요. 경찰이.

저는 그날 저녁에 집주인이랑 같이 있다가 페이스북에 우연히 들어갔는데, "주먹을 날리지 않은 게 후회된다."라고 글을 써놨더군요.

그래서 고소하려고 고소장을 작성하고 있는 와중에, 폰으로 문자 온 걸 봤는데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뭐 이런 식으로 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마 '너 고소 당하기 싫으면 닥치고 살아라' 뭐 그런 식으로 문자를 보냈을 거에요.

그리고 그 이후로는 남자 못 만나고 있어요...

좋은 사람들이 절 좋아한다며 썸 분위기가 몇 번 조성된 적 있지만, 사지육신 멀쩡하고 심지어 조건까지 좋았던 그 ○○가 한순간에 돌변했던 거 생각하면 남자를 못 믿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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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5. 함께 지낸 지 1주일 만에 폭력이 시작되었다

저는 2년 전, 저보다 6~7살 연상의 남자와 사귀었습니다.

함께 지낸 지 1주일 만에 폭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그와 함께 TV를 보다가 남성 아이돌이 나오는 걸 보고 여자친구와 카톡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미친 듯이 화를 내며 제게 나가라고 했습니다. 욕을 하며 저를 세게 밀치고, 제 짐이 담긴 가방을 던졌습니다. 저는 밖을 나돌다가 사과를 하고 겨우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참... 뭘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었지만 그땐 그렇게 모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 뒤로 어느 날 밖에서 돌아오는 길에 저는 그에게 장난을 치며 웃었고, 그는 자기를 비웃었다며 갑자기 미친 듯이 욕을 하고 길가의 기물들을 발로 차며 저를 힘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또 제 짐을 챙겨서 저보고 나가라고 욕을 했고 갈 곳 없이 새벽에 내쫓긴 저는 모텔에 있다가, 울며 그에게 사과하고 겨우 돌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제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몰래 접속해 제가 친구에게 '남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헤어지고 싶다', 라는 메시지를 한 것을 보고 분노했던 것입니다. 당장은 그가 상처입은 게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남의 SNS를 몰래 보는 행위부터가 잘못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을 처음 겪었던 저로서는 나 때문에 남친이 많이 상처를 입었구나, 내가 잘해주면 나아지겠지 같은 어리석은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그와 함께 지내기 힘들어 저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에도 그는 본인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제게 욕을 하고 밀쳤습니다. 그때 왜 욕을 하느냐고 묻자 '너는 욕을 들어도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자존감이 낮아진 저는 분노보다는 상처를 받으며 더더욱 자존감을 낮춰갔습니다. 제가 욕을 들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날은 그와 데이트 약속을 잡고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습니다. 그가 안 와서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았고 저도 배터리가 없어서 가기로 했던 술집으로 가서 충전하며 기다렸습니다. 조금 뒤 충전이 되고 전화를 해보니 그는 매우 격양된 목소리로 화를 냈습니다. 나는 '네가 약속장소에 나와있지 않았다. 기다리다가 배터리가 없어서 여기로 왔다.'라고 하니 그는 또 비이성적으로 '왜 배터리를 충전하고 다니지 않느냐, 한심하다'며 화를 냈습니다. 이젠 정말 끝이라고 생각한 저는 헤어지자고 말을 하고 그 술집에서 나왔습니다.

밖에는 비가 많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미친 사람 같은 눈을 한 그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제 멱살을 잡고 욕을 하고 다시금 세게 밀쳐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 정말 때리겠다 싶어서 도망쳐 왔습니다. 그리고 '지구대에 신고했다. 절대 내 곁에 나타나지 마라'라고 하자 저희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제 험담을 해댔습니다. 당연히 저희 부모님은 제 편이셨고, 미친 사람에게서 저를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내다가, 어리석게도 저는 그에게 전화를 먼저 걸었습니다. 불쌍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울먹이며, 다시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말했고 저는 또 흔들렸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고, 또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비이성적으로 화를 냈고. 견디다 못한 제가 그의 뺨을 때리자 그는 저를 폭행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욕 한마디 제대로 못 했고, 참다 참다 뺨을 때렸던 겁니다. 그런데 그는 그것으로 제가 먼저 폭력을 썼다는 식으로 말하며, 자신의 폭력에 대해서는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이 이야기를 해봐야 사람들은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제가 자기를 떠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순간에 분노와 폭력이 심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종 본인 아버지의 폭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했고 그런 아버지를 매우 사랑하는 어머니에 대해서 미화시키곤 했습니다.

저는 그 뒤로 그런 폭력성을 가진 남성의 특성을 파악하고 피하게 되었지만, 지금도 남성을 믿는 게 쉽지 않아 괴롭습니다. 그도 대외적으로는 매우 다정하고, 좋은 연인처럼 보였습니다. 저도 결혼을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stalking

구타, 협박

제보 6. 갖은 행패에 헤어졌으나, 이별 이후 협박이 시작되었다

저는 2013년 2월~12월까지 A씨를 만나던 사람입니다.

만나는 과정에있어서 폭력과 폭언이 잦았지만, 그 뒤로 매번 다짐하는 사과에 넘어가 만남을 지속하다가 제 생일 때까지 행패를 부려 그 후에 헤어졌습니다.

결별 후 A씨는 제게 전화와 문자로 욕과 사과를 반복하면서 했고, 저는 그 어떠한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엮이기 싫었거든요.

그러더니 저희 집에 찾아오고 저희 부모님과 형제에게까지 연락을 취하더군요.

그래도 무시했습니다.

그다음 해인 2014년 2월 2일, 제가 집 밖으로 나가는데 갑자기 나타나 차로 추격하더니, 손목을 잡고 저를 질질 끌고 갔습니다.

저는 그걸 뿌리치기 위해 손목이 묶인 채 A씨의 얼굴을 쳤고 A씨는 그것으로 저를 고소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기소유예 처분이 되었지만 A씨의 법을 악용하는 점과 그 의도가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정말 작년과 지금까지 힘들어했습니다.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쓰러지고 원래도 제가 우울증이 있었는데, 그걸 꼬집어 비난하는 A씨의 태도 때문에 제가, 작년 여름에는 정신병원까지 입원하고, 자살시도도 했었습니다.

이날부터(2월 2일) A씨는, 저의 SNS,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모든 곳에 욕설과 조롱의 글을 올렸고, 문자로도 온갖 협박을 했고 심지어 A씨의 어머니, 동생까지 저에게 전화해서 별 이상한 소리를 다했습니다.

더 웃긴 건, 욕한 뒤에 더는 안하겠다면서 또 하고 또 하는 식이더군요

차단을 하면, 자신의 지인 핸드폰을 통해서 저에게 연락하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동안 그의 행각을 모조리 고소했습니다.

결국 A씨는 200만 원 벌금 받았구요.

그런데 그 뒤로도 사과 하나 없이, '갚아주겠다' 이런 식의 태도로 나와서 제가 2013년 9월에 맞아서 응급실 간 것도 고소했습니다.

이것도 200만 원 벌금 나왔습니다.

데이트 폭력이 정말 무서운 것은, 피해자 여성이 살아 있으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약한 것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굉장히 멀쩡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판결문을 보고 놀란 것이, A씨가 저를 만났을 당시에는 무직이었는데 지금의 신분은 회사원이더군요.

저는 A씨의 행각 덕분에 직장까지 잃었습니다.

취업난 속에, 벌금 두 번이나 맞은 사람은 버젓이 회사원 생활하며 양복 입고 잘만 살아가는데 저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피해자의 충격이 사그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더 웃긴 건, 죄를 피해자한테 저질러놓고, 반성은 검사와 재판관한테 해놓고 감형을 받는 사실이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

저한테는 아직까지 사과 하나 없는 A씨입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걸을 때마다 뒤를 돌아봅니다. 그가 또 쫓아와서 저를 언제 끌고 갈지 모르거든요.

violent

구타, 협박, 폭언

제보 7. 아침이 올 때까지 아파트에서 맞았다

저는 2012년 대학원에 입학하였고,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동기 오빠와 2014년 4월부터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제를 시작한 4월부터 남자의 의처증 같은 증세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남자 동기와 대화를 나누거나, 다른 남자 동기에 대해 칭찬하거나 이야기 하는 것을 통제하기 시작하였고, 시시때때로 저의 카카오톡을 감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섹스 동영상을 찍을 것을 강요했는데, 그 이유는 '여태까지 사귀었던 남자들과 다른 점을 보여라'는 이유였고, 저는 내내 거절하다가 남자의 집요한 요구와 화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동영상을 찍게 됩니다.

동영상은 본인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으면서 저의 성기와 얼굴만 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촬영하였는데, 그 후 저와 싸울 때마다 '동영상을 동기들 카카오톡 창에 올리겠다, 인터넷에 올리겠다'며 협박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7월과 10월, 저와 다툼을 하다가 뺨을 두 대 때리고, 쓰려져 있는 저를 발로 차고, 얼굴에 침을 뱉는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폭행을 당하고도 헤어지지 못했던 이유는, 매일 교실에서 얼굴을 보는 사이였던 것도 있고, 싸울 때마다 몇 시간씩 세뇌를 당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그는 항상 제가 창녀같이 헤픈 년이고, 맞을만하니까 맞은 거라는 식의 말을 했어요. (후에) 그가 사과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다가도 잘해주고 챙겨주는 모습 때문에 견디며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새벽, 그는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며 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자다 깬 저는 대충 '잘자'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성의 없는 저의 말투에 화가 난 남자는 제가 혼자 사는 아파트에 와서 저를 4시간가량 폭행했습니다.

200대가량 따귀를 때리고, 20번 정도 발로 차고, 목을 조르고, 얼굴에 침을 뱉고. '오늘 반드시 죽이겠다'고 몇 번이나 말을 하고, 현관문 밖으로 도망가는 저를 잡아와서 다시 무자비하게 때렸어요.

새벽 3시 반 부터 시작된 폭행은 경찰이 출동한 아침 8시까지 이어졌고, 저는 바로 응급실에 실려갔고, 갈비뼈 골절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 고소 상태인데, 남자 쪽도 저를 폭행으로 고소했어요. 이유는 폭행 중간에 남자가 저의 입에 손가락을 넣으며 입안을 헤집으려 하자 제가 무의식적으로 그의 엄지손가락 마디 부분을 물은 것인데, 이것으로 전치 2주가 나왔다며 폭행으로 고소한 것입니다.

일단 남자와 제가 같은 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학장님을 찾아가 학교에서 남자 쪽에 어떤 벌을 내려줄 수 있느냐고 여쭈었는데, '너희들 끼리 싸운 걸 가지고 학교에서 뭐 어쩌라는 거냐'라며 귀찮아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섹스 동영상은, 찍자마자 바로 지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일주일 전 경찰이 압수 수색을 한 결과 집 컴퓨터에서 동영상이 발견되었다고 해요. 나중에라도 협박용으로 쓰려고 한 것인지...

암튼 저는 현재 남자를 상해, 감금, 동영상 촬영, 협박 등의 죄목으로 고소한 상태고 지금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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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8. '의처증' 남친은 죽이겠다는 협박을 일삼았다

제가 데이트폭력을 당했을 때는 고1~2이었습니다. 지금은 고3입니다.

그때 J라는 5살 연상의 남자랑 사귀었습니다

처음엔 보통 커플처럼 지냈으나 점차 갈수록 데이트폭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심 많고 집착증도 병적으로 심각했습니다. 싸울 때 저는 욕을 안썼음에도 불구하고, J는 '시X, 개XX'를 시작으로 입에 담지도 못할 말로 언어폭력을 했습니다. 본인이 아픈 걸로 "너 때문에 내가 아픈 거다 너 자꾸 그렇게 행동하면 내 친구들이 너 반쯤 죽여버릴 거다"라는 협박도 일삼았습니다. 집 앞에 와서 싸우는 일이 생겻을 때 팔에 멍이 들 정도로 꽉 잡고 사람이 없는 골목으로 끌고 가서 벽을 주먹으로 친다거나 때리려고 손을 드는 동작을 취하면서 위협했습니다.

주먹으로 벽을 치다가 손뼈가 부러진 적이 있는데 병원도 안가놓고서는 '너 때문에 다친 거'라고 책임을 저에게 미뤘습니다. J는 제가 고2 올라갈 때쯤에 군대를 갔고 그 이후 편도암에 걸렸는데 "너 때문에 나 치료 안 받을 거고, 나 죽으면 네 책임이야. 네가 행동 똑바로 했으면 이런 일 없었을거야"라는 등등의 말로 지금 당장 면회를 오라고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돈이 없어서 못 갔는데, 부모님 돈으로 오라고 윽박지르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헤어지고 싶었으나 무서워서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한번 헤어지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자살하겠다고 협박해서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집착증, 의심증으로 저를 괴롭힐 때 본인의 불우한 과거(어머니가 바람을 피워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것, 아버지가 다른 여자 만나고 다닌 것, 동생이 자살한 것)를 얘기하면서 저보고 '이해하라'고, '고쳐보긴 하겠지만 못 고치면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실제론 고친 적도 없고 고치려는 기미도 없었습니다.)

의심증을 고쳐달라 했을 때 '어머니랑 좀 문란하게 지낸 전 여친들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저를 마치 이 남자 저 남자랑 자고 다니는 날라리 여고생 취급을 했습니다.

저는 문란하게 논 적도 없고 학교에서도 그냥 그렇게 지냈습니다. 당사자가 믿지 못하길래 여태까지 제가 연락한 애들과의 문자, 카톡, 사진을 전부 보여줬습니다.(거의 강제로 뺏어가서 본 것이지만요.)

증거를 봣음에도 '네가 조작했을 수도 있지' 하면서 변함없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이렇게는 못살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했고, 잘못했다고 비는 것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너랑 너희 집 가족 가만두지 않겠다'면서 자기 인맥이랑 아버지 인맥(아버지 친구 분 중에 조폭이 있다고 그랬고, 평소 이걸 자랑인 마냥 얘기했습니다)으로 '너희 아빠가 일하는 가게 다 뒤집어버려서 인생 망쳐버리겠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 후 J는 자기 친구들에게 제가 창녀라는 둥 온갖 문자와 전화를 하게 시켰고, 제가 이상한 애라고 소문내고 다녔습니다. 새로 사귄 남자친구에게도 연락해서 제 욕을 엄청 하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어떤 거짓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새로 사귄 남자친구가 말을 안 해주더군요.)

지금도 제 블로그나 카카오스토리를 염탐하려 합니다. 메일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해킹해서 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violent

정서적 폭력

제보 9. 때리고 욕하는 것만이 폭력인가?

네 살 연상의 전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저는 모르는 게 참 많은 사회 초년생이었습니다. 상처가 많았던 서로에게서 동질감을 느낀 것을 계기로 사귀게 되었죠.

그 사람 덕에 때리고 욕하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주변 사람 앞에서 나를 존중하기는커녕 제압하는 모습만을 보였습니다.

내 가족 앞에서 나를 혼내고, 내 친구들 앞에서 나를 힘으로 제압했습니다. 물론 자기 친구들 앞에서도 그랬죠.

'네가 어리니까',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내가 뭐랬어' 라는 말을 자주 했고, 과거에 자신이 남에게 했던 폭력적인 행동들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나도 모르는 새에 이 사람에게 위축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자해 경력을 얘기하며 '나는 지금도 죽을 수 있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던 사람이었고, 대화의 끝에서 '그렇지만 너 때문에 사는 거야'라는 말에 나는 가짜 위로를 얻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이별을 고백한 순간, 그 사람은 울며 매달렸습니다. 참 많이 가슴 아팠고 미안했지만 이젠 안 되겠다고 했죠.

그러자 그 사람은 자신의 손목을 내게 보여주었습니다. 손목에는 칼로 그은 듯한 상처가 있었고, 그 사람은 그렇게 자리를 떠났습니다.

몇 시간 뒤 그는 나를 탓하는 내용과 다시는 자신을 볼 수 없을 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은 그날 죽지 않았고, 그 날 이후에도 한동안 나를 탓하는 내용의 연락을 계속해왔습니다.

이것들이 정말 데이트 폭력이냐 아니냐를 놓고 따지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나는 한동안 엄청난 죄책감과 우울함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죄책감과 우울함이 일상화된 내 삶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때리고 욕하는 것만이 데이트 폭력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 데이트 폭력으로 상담을 받고 싶다면?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02-2263-6465)로 전화하자. △전화 상담, △면접 상담, △법률 상담 등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성폭력 상담소로 걸려오는 전화의 약 30%가 '데이트 폭력'과 관련한 것일 정도로 '데이트 폭력' 상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상담 전화 운영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점심시간: 오후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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