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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01일 11시 07분 KST

서울시민이 누릴 수 있는 한여름의 호사 '갈대발 지붕'(사진)

국립현대미술관

빗방울 치거나 바람이 불면 서걱거리는 소리가 지나간다. 깔판 위에 누워보니 아래 땅바닥의 나무 껍질들에서 향긋한 나무향기가 올라온다. 눈 위로는 갈대발로 촘촘하게 짠 천장이 강렬한 햇빛을 툭툭 쳐낸다. 갈대발이 요철 모양으로 물결 치듯 이어진 지붕 아래서 누리는 한여름의 호사가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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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시원한 갈대발 지붕이 서울 북촌의 또다른 볼거리로 등장했다. 젊은 건축가 그룹 SoA(이치훈, 강예린)가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이 미술관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선정작품으로 설치한 ‘지붕감각’이란 구조물이다. 폭 1. 5m의 중국 산둥산 갈대발을 금속 지지대를 대고 죽죽 늘어지도록 이어붙여 만들었다. 무엇보다 솔깃한 건 갈대지붕 안 공간에서 앉거나 누워서 서늘한 기운과 주변 풍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바닥 곳곳에 발로 된 깔판들이 놓여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래로 늘어진 갈대발 지붕 곳곳에 원형으로 구멍을 뚫어 구멍 밖으로 머리를 내밀면 녹음낀 인왕산의 싱그러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강예린, 이치훈 건축가는 “잊혀져가는 옛 지붕의 느낌을 주름진 갈대발을 통해 되살리려 했다”고 말한다. 갈대발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그늘과 갈대자락들이 서로 부딪혀 내는 소리를 음미할 수 있는 이 휴식 공간은 9월30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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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뉴욕현대미술관, 현대카드와 손잡고 지난해부터 유망 건축가들을 발굴, 소개하기 위해 시작한 문화프로젝트다. 서울관 8전시실에서는 ‘지붕감각’의 설치 과정을 담은 기록 모형과 함께 이 프로젝트의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국형걸, 네임리스 건축(나은중, 유소래), 씨티알 플롯(오상훈, 주순탁), 건축사사무소 노션(김민석, 박현진)+빅터 장의 작품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