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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24일 11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24일 11시 39분 KST

연세대는 교직원 채용에 '친인척 근무 여부'를 묻는다

한겨레

최근 연세대 교직원 공채 원서를 작성하던 ㄱ씨는 ‘연세대에 친인척이 근무하는지’를 묻는 난처한 질문에 맞닥뜨렸다. 이 대학 출신인 ㄱ씨는 “나처럼 친인척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서는 결국 ‘빽’(배경)이 작용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했다. 영혼까지 긁어모으는 심정으로 연세대에 기여한 점을 꾸역꾸역 적었지만 친인척 얘기는 아무것도 쓰지 못해 탈락할까 불안하다”고 했다.

연세대는 지난 4~9일 일반사무·시설관리·전산·사서·조경 등 분야에서 정규직원 채용 원서를 받았다. 서류심사의 바탕이 되는 원서에 친인척 근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두고 지원자들 사이에서 ‘교직원 음서제’가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원서에는 학점과 외국어 점수 등을 기입하는 필수입력 항목 외에 선택입력 항목으로 ‘연세대와의 관계’를 쓰는 칸이 따로 있다. ‘친인척의 연세대 근무 여부, 연세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사실 등을 기재하라’고 돼 있다. 이는 계약직 직원 채용 원서에도 동일하다.

연세대 홍보팀 관계자는 22일 “인사부에 확인한 결과, 친인척 근무 여부를 묻는 것은 채용심사에 친인척이 심사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예전부터 있던 항목으로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임병국 대학노조 정책국장은 “친인척을 심사에서 배제하기 위해서라면 선택입력 항목으로 물을 이유가 없다. ‘학교 기여도’와 함께 묻는 것으로 보아 특혜 의도가 의심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