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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24일 06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24일 06시 31분 KST

정부, 병원 밖 '가족간 메르스 감염' 사실상 인정

한겨레

보건당국이 자가격리 중 가족한테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염된 ‘가족 간 감염’이 국내에서 발생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메르스가 전파된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보건당국의 메르스 환자 접촉자 관리에 다시 구멍이 뚫려 새로 7500여명이 모니터링 대상자로 추가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23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3명 추가돼 175명으로 늘었다. 175번째 환자는 가족한테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73번째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으나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고, 발병 뒤 여러 병원과 약국 등을 방문한 뒤 강동성심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음압격리실에 입원중이던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42번 확진 환자(54·여)가 사망했다. 격리병동 간호사들이 이씨의 사체가 나간 침대를 소독하고, 다음환자를 받기 위해 인공호흡기 기계를 점검해서 안에 들이고 있다. 이 환자의 빈 침대가 모니터에 보이고 있다. 간호사들은 죽은 환자의 폐 사진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17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75)는 118번째 환자(67·사망)의 남편으로, 아내가 10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집에서 함께 격리돼 있었으며 21일 발열이 시작됐다. 대책본부는 “이 환자는 (슈퍼전파자인 14번째 환자가 입원한) 평택굿모닝병원에 5월23~29일 입원했으나,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한참 지나 발병해 가족 안 감염 사례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173번째 환자(70·여)는 76번째 환자가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머물 당시 응급실을 방문한 다른 환자를 도운 활동보조인이다. 보건당국은 76번째 환자 확진 뒤 이 환자의 접촉자들을 관리해 왔지만, 173번째 환자는 이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서울시는 “이 환자가 10일 증상이 나타난 뒤 목차수내과와 본이비인후과, 강동신경외과, 스마일약국 등을 거쳐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 과정에서 접촉했을 수 있는 7500여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에 들어가 자가격리, 능동감시 등을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