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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23일 13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23일 13시 41분 KST

작가회의 토론회 " 신경숙의 '전설',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

연합뉴스

문학평론가인 이명원 경희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 공동 주최로 열린 '신경숙 작가 표절사태와 한국 문화권력의 현재'에서 발제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해 열린 긴급토론회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앞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1999년작 '딸기밭' 표절 논란과 관련해서도 "작가적 기본윤리와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상당히 개탄할 만한 상황에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문학의 실패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은 문단의 패거리화와 권력화, 이에 따른 비평적 심의기준의 붕괴와 독자의 신뢰 상실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표절 사태에 대해 "희망 없는 변곡점에 도달한 사건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치매 상태에서 집 나가 행적을 알 수 없는 건 신경숙 소설 속의 '엄마'가 아니라 오늘의 '한국문학'"이라고 개탄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가 공동 주최한 긴급 토론회가 '신경숙 작가 표절사태와 한국 문화권력의 현재'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오창은 중앙대 교수는 이어진 '문학권력' 문제에 대한 발제를 통해 "표절 사건으로 민낯을 드러낸 건 한국문학의 구조적 문제"라며 "출판상업주의로 인해 '창작과 비평'이냐 문학동네냐, 문학과지성사냐 등 출판사 소속이 작가의 정체성이 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한국의 대형출판사들이 연합해 '한국 대표작가'를 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신경숙 신화'의 실체"라며 "문학은 대표적 상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학적 상징이 향유되는 감성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야 온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절 사건의 이면에 "비평의 무기력, 비평의 위기와 무능의 상황이 자리한다"며 "담론을 담당하는 비평가들의 진지한 성찰이 요구되며, 이번 사건은 한국문학의 존재조건을 바꿔 놓은 문학사적 사건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