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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16일 07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16일 07시 39분 KST

'흑인행세' 백인 여성 흑인인권단체장 결국 사퇴

오랜 기간 흑인 행세를 해오다가 백인으로 밝혀져 도마 위에 오른 미국 유력 흑인 인권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여성 지부장이 15일(현지시간) 결국 지부장직에서 물러났다.

미 북서부 워싱턴 주 스포캔시의 NAACP 지부장인 레이첼 돌레잘(37)은 이날 단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예기치 못한 비난을 받고 사직했다"며 "지금 폭풍의 눈에 들어갔는데, 가족이나 단체로부터 떨어져 있는 게 NAACP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부장직에서 한발 비켜서고 바통을 부지부장에게 넘겨주는 게 인종·사회적 정의나 NAACP의 대의명분에 부합한다"며 "그렇다고 내가 그만두는 것은 아니며 (권한 이행은) 연속적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당장은 물러나지만 이 단체의 실질적인 수장은 자신이라는 주장이다. 돌레잘은 지난 5개월 간 이 단체의 스포캔 지부장을 맡아왔다. 그는 이날도 "시내에 사무실을 확보하고 단체의 재정상황을 개선하는데 내가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왜 흑인 행세를 했는지에는 "나는 주변부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데 늘 노력했다"라고만 했을 뿐, 속내를 속시원히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인종에 대한 질문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이는 다층적인 이슈다"라며 모호한 말만 되풀이했다.

앞서 돌레잘은 지난 12일 오랜 기간 흑인 행세를 해온 사실이 들통났다. 부모의 '폭로'에 의해서다.

실제 이 여성은 피부색이나 헤어스타일 등 외모만으로는 흑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부모는 "딸이 왜 자신의 인종을 속일 필요를 느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딸은 명백히 백인이라고 공개하며 과거 사진과 출생서류 등을 공개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이 공개된 뒤 현지 방송 기자가 찾아와 "당신은 흑인인가"라고 묻자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즉답을 피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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