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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16일 01시 3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16일 01시 32분 KST

'4차 감염' 5명으로, 메르스 확산 끝이 안 보인다

ASSOCIATED PRESS
A couple wears masks as a precaution against the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virus as they walk in Myeongdong, one of Seoul's main shopping districts, Monday, June 15, 2015. After a weeklong review of the outbreak of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experts from WHO and South Korea told reporters Saturday there was no evidence to suggest the virus, currently confined around health facilities, is spreading. (AP Photo/Ahn Young-joon)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제3차 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지 한달이 다 돼가는 터에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4차 감염’이 잇따르고 메르스 감염 전 건강했던 환자도 2명이나 숨졌다. 1번 환자에 의한 1차 유행과 14·16번 환자에 의한 2차 유행에 이어 메르스가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15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5명 추가돼 모두 15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한명(150번 환자)은 76번 환자(75·사망)가 서울 건국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같은 병실의 환자를 간병하다 전염됐다”고 밝혔다.

76번 환자를 건국대병원 등에 이송해주는 과정에 메르스에 걸려 지난 12일과 13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민간구급대 운전자(133번 환자)와 동승자(145번 환자)에 이어 세번째 4차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76번 환자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 입원하기 앞서 5~6일 강동경희대병원에도 입원해 앞으로 두 병원 관련 격리자 400여명 중에서 확진환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대책본부는 또 “지난 3일 건양대병원에서 16번 환자에 의해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은 36번 환자(82·사망)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간호사(39·148번 환자)도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전염된 123번 환자(65)가 방문한 서울 송파구 송태의내과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46·147번 환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4차 감염자는 모두 5명이 됐다. 그러나 76번 환자의 아들(55·146번 환자)도 지난달 27~28일 모친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함께 있긴 했지만 잠복기(14일)가 이틀이나 지난 13일부터 증상이 나타나 사실상 ‘가족간 전염’에 의한 4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날 현재 격리관찰 대상자는 5216명으로 늘어났으며,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과 외래환자 감염과 관련해 추가되는 5000여명까지 더하면 격리자는 1만여명에 이를 수 있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이들 격리자 중에서도 특히 메르스 환자가 ‘슈퍼 전파력’을 보이는 시기인 증상 뒤 5~7일에 3차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 속에서 확진환자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가령 대전 대청병원에서 전염된 143번 환자의 경우 발열 증세가 시작된 2일부터 병원 네곳과 식당 등을 들렀지만 증상 뒤 5~7일에 입원한 좋은강안병원에서 감염환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이날 “지난 14일 28번(58)과 81번(62) 환자가 숨져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명은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밝혔다. 51번(72·여)과 81번 환자의 경우 평소 특별한 질환이 없이 건강한 편이었으나 메르스로 격리된 뒤 폐렴이 심해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이토카인 폭풍’에 의해 폐렴이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했을 때 면역체계가 작동해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폐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3차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4차 감염 사례까지 잇따르자 대책본부의 코호트 격리(일시적·부분적 폐쇄) 조처와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폐쇄를 결정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은 137번 환자(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가 응급실을 다녀간 사실을 알고 응급실을 부분폐쇄했으며,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자력병원)도 의심환자 방문을 이유로 한때 응급실을 폐쇄했다.

이날 현재 일부 병동을 코호트 관리하고 있는 병원은 서울 건국대·강동경희대·메디힐병원, 경기 화성 동탄성심·평택 굿모닝병원, 충남 아산충무병원, 대전 대청·건양대·을지대병원, 경남 창원에스케이병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