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6월 15일 12시 2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15일 12시 33분 KST

야매요리 작가의 근황 "악성댓글로 정신과 상담"(전문)

한겨레

사랑스러운 요리 웹툰의 최강자 (중 하나였던) <역전! 야매요리>.

지난해 8월 완결된 이 웹툰의 정다정 작가가 요새 뭐 하고 지내는지 궁금한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필독해야 할 글이 공개됐다.

14일 정다정 작가의 블로그에 올라온 <근황&그림자와의 싸움>이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정 작가가 지난해 8월 '야매요리'를 완결한 이유는 "(악성댓글로부터) 정신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인신공격성 및 외모 비하성 댓글들의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정 작가.

"당분간 일을 쉬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그다음 달, 만화 연재를 종료하였다"는 것.

그리고 거의 1년이 흐른 지금, 정 작가는 "지금은 운전면허 학원에도 등록하고, 취미로 유화를 그리기도 하는 등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야매요리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음 작품'도 조만간 나온다는 기쁜 소식이다.

정 작가가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들 앞에 서기 위한 결의문"이라고 표현한 글을 꼼꼼히 읽어보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다정입니다.

지난해 8월 <역전! 야매요리>를 완결하고 지금 뭐 하며 지낼까, 다음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는걸까

궁금해하시는 독자분들이 있을 것 같아 조심스레 근황을 전할까 합니다.

(1) <역전! 야매요리>의 연재를 시작했던 2011년 12월부터 어언 4년 간, 저와 제 작품에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독자님들 덕택에

저는 웹툰 작가로서도 물론이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여러 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도 꿈도 없었던 스무살 남짓의 저에게 빛이 되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2) 오랜 시간 여러분께 말씀드리지 못했던 일이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정신과에 내원하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부끄럽다거나 숨기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되어 말씀드리지 못했던 것이 아닙니다.

지난 시간 동안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셨던 여러분께 자칫 필요없는 염려를 끼쳐드릴까 걱정이 되어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말씀드려야 할지 오랫동안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3) 2011년부터 작품을 연재하면서, 저의 만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우면서도 어려운 일인지를 어렴풋 깨달았습니다.

<역전! 야매요리>를 그리며 즐거움과 보람도 많이 느꼈지만, 반대로 몇몇 사람들의 말에 상처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빛을 받으면 그 그림자까지도 의연하게 끌어안을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저와 제 작품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아닌

저에 대한 인신 공격성 및 외모 비하성 댓글들은... 그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4) 저는 지난해 7월, 악성 댓글로 인한 스트레스와 수치심, 우울감에 대해 상담하기 위해 정신과에 내원하였고

저의 정신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당분간 일을 쉬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그 다음 달, 만화 연재를 종료하였습니다.

(5) 치료를 받은 지 1년 째가 되어가는 지금은 운전 면허 학원에도 등록하고, 취미로 유화를 그리기도 하는 등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내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것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도 그 아이돌들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서 행복하기도 하구요.

(6) 이에 다음 작품의 준비도 슬슬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단계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차기작에 대해서 네이버와 조심스레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계획은 올 여름 동안 작품 컨셉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4개월 후인 12월에 연재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래 쉰 만큼 더 좋은 만화로 보답드릴 수 있도록, 될 때까지 계속 도전해 보겠습니다.

(7) 솔직히,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때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그것이 또다시 트라우마로 나타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다시 작품을 연재하기 위해서는 이런 제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따라서 저와 제 작품에 대한 정당하고 납득 가능한 비판이 아닌, 인신 공격성 및 외모 비하성의 도를 넘은 댓글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에 들어갈 법률적 절차를 변호사와 함께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8)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여러분께 자칫 다른 의미로 다가갈까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제가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들 앞에 서기 위한 결의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아요

말씀드리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저는 제 안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언제나 저의 빛이 되어주시는 여러분, 제가 여러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정다정 드림

[광고] 볼보자동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