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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14일 08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14일 08시 03분 KST

힐러리 첫 대중연설 "낙오한 미국인 위해 싸우겠다"(화보)

미국 유력 대선주자인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내년 대선출마 선언후 첫 대중연설에 나서 경제회복 과정에서 낙오한 평범한 미국인을 위해 대권도전에 나섰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뉴욕 이스트리버 루스벨트섬의 포 프리덤스 파크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서다.

기자만 550명이 취재에 나서는 등 언론의 열띤 관심 속에 푸른 색 정장 차림의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새벽부터 모여든 지지 군중들 사이에서 나타나 단상에 오른 뒤 시종 자신이 '평범한 미국인의 옹호자'라고 강조하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대중연설은 지난 4월14일 대권도전 선언 후 처음으로, 지금까지의 '로 키' 전략을 접고 세몰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다.

그는 다음 주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주 등 대선 경선의 결과를 사실상 결정짓는 초반 경합주를 순회하는 한편 오는 가을까지 매주말 경제와 일자리 등의 어젠다를 앞세운 정책연설을 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에서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낙오한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을 끌어올리기 위해 싸우겠다"며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고,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할 때 미국도 역시 성공할 수 있다는게 미국의 기본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또 "그러한 합의는 나 자신을 포함해 여러 세대의 미국인 가정을 고무했다"며 "여러분은 '언제 나의 힘든 일이 보상받을까' '언제 내 가족이 성공할 수 있을까' 물어야 한다. 나는 지금이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번영은 CEO나 헤지펀드 매니저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 민주주의는 억만장자나 대기업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며 "번영과 민주주의는 우리의 기본적 합의의 한 부분이다. 여러분이 우리나라를 다시 살려냈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다. 미국은 여러분의 성공 없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빌 클린턴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현실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번영은 모든 이에 의해 구축되고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은 대중연설에 대해 CNN에 "클린턴 전 장관이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어갈지를 보여주는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그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과 관련, "대공황과 2차대전을 거치며 미국은 모든 미국인의 노력과 재능을 끌어낼 때 성공할 수 있다는 루스벨트의 믿음에 클린턴 전 장관이 늘 자극받았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의 최근 자신이 도덕성 시비를 빚으며 생겨난 비우호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연설에서 공장에서 일한 할아버지와 부모가 버려 14살 때부터 가정부로 일한 모친 등 평범한 미국인의 삶을 살아온 '힐러리 가문'을 소개하는데도 시간을 할애했다.

앞서 캠프 측은 12일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아동보호기금에서 젊은 변호사로서 공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래 40여년간 공인으로 살아온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는 영상에서 "여러분은 다시 일어나 계속 싸워야 한다"며 "모든 미국인은 대변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최근 CNN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57%가 '정직하지 않다.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하는 등 그가 '신뢰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열린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거나 가족 자선재단이 뇌물성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서 그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선호도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여전히 당내에서 경쟁력은 압도적이다. 마틴 오맬리 등 3명의 경쟁자가 있지만 지지율 면에서 아직 상대가 되지 않는다.

힐러리의 딸 첼시와 남편 빌 클린턴

연설에는 모처럼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도 모습을 나타냈다. 4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가족이 공개석상에 함께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남편을 소개하자 지지자들은 "빌, 빌, 빌"을 연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이 끝나자 단상에 올라온 남편과 껴안았다.

남편과 껴안은 힐러리 클린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