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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12일 11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12일 12시 23분 KST

여성을 비하한 노벨상 수상자를 대하는 재치 넘치는 여성들의 트윗

ASSOCIATED PRESS
Dr. Tim Hunt, head of cell cycle control at the Imperial Cancer Research Fund is pictured after winning the Nobel Prize for Medicine in London Monday, Oct. 8, 2001. Sir Paul Nurse and Tim Hunt share the award with American Dr Leland H. Hartwell Director of the 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re in Seattle. (AP Photo/Alastair Grant)

실험실에 여자가 있으면 로맨스가 일어나서 과학연구에 방해가 된다?

이게 무슨 쌍팔년도 얘긴가 싶겠지만 2015년에 버젓한 생화학자가, 그것도 노벨상씩이나 탄 생화학자가 직접 한 말이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영국의 권위 있는 왕립 협회 과학원 회원인 72세의 팀 헌트는 "여자가 실험실에 있으면 세 가지 일이 생긴다. 여자 과학자들은 남자 과학자들의 집중을 방해하고, 그들과 사랑에 빠지고, 비판을 하면 운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 남자들로부터 격리되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반발이 일고 사건이 불거지자 헌트는 6월 10일 아침 BBC 라디오에 출연해 사람들을 불쾌하게 해서 “정말, 정말 죄송하다”고 했지만, 진심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여자들과 생기는 문제에 대해 말한 건 맞아요. 나는 연구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반한 적이 있고, 연구실에 있는 사람들이 내게 반한 적이 있어요. 과학에 큰 지장을 줍니다.”

과학계에서 여성에 대한 불평등은 만성적 문제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2012년에 예일 대학의 연구자들은 물리학자, 화학자, 생물학자들은 거의 똑 같은 능력을 가진 젊은 과학자가 있을 때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고 남성에게 자리를 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 관찰한 바로는 여성들이 고용될 경우 평균 연봉이 남성보다 거의 4천 달러 정도 낮았다.

그러나 과학계 여성들은 이 더러운 발언에 재치 넘치는 일침을 가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누구에게도 반하지 않고 연구실에서 하루를 보내는데 성공.

사무실에 있는데 #TimHunt 의 사진을 보고 반해버려서 과학 연구를 할 수가 없네, 젠장.

연구실 남자들이 내 멋진 rack(편집자주 : rack은 ‘받침대’이지만 속어로는 여자 가슴을 뜻하기도 한다)을 늘 살피더라고…

우리 학과 여러분들께: 제가 황홀해하고 우느라 너무 바빠 오늘 오전 10시 회의를 진행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TimHunt

오늘 과학 연구를 잘 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우느랴, 몰려드는 구혼자들을 헤치고 나가느랴. 정말 방해가 된다. #timhunt

이봐요 #TimHunt, 방금 당신을 만났어요 어처구니가 없네요. 난 #distractinglysexy(방해가 될 정도로 섹시해요)

그러니까 난 이제 울겠네?

중요한 물리학 논문 초고를 마칠 참인데 눈물 때문에 앞이 안 보여 #TimHunt

@royalsociety 에서 방금 노벨상 수상자 팀 헌트의 UCL 사무실 사진을 공개했다. 이제 이해가 되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팀 헌트는 한국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연맹 연차총회에서 한 발언을 사과했지만, 혼성 연구실은 연구에 지장을 준다는 주장은 철회하지 않았다. 6월 10일에 그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명예직에서 사임했다고 연합통신이 보도했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Female Scientists Respond Brilliantly To Biochemist Calling Women Distraction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