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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12일 09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12일 10시 57분 KST

대체 왜 김치는 모든 질병을 고치는 만병통치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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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정말이지 끝내주는 음식이다. 잘 익은 배추김치를 흰 쌀밥에 올려 먹으면 그만한 호사가 없다. 돼지고기랑 같이 넣고 끓이기만 하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찌개가 탄생한다. 그러나 김치에 대한 열정이 지나친 나머지 우리나라의 김치 연구자들은 마치 김치가 만병통치약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연구를 하는 듯하다. 일단 김치에 대한 열정적인 연구들을 살펴보자.

1. 김치는 혈압을 낮춘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바로는 김치는 혈압 강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단다. 그러나 염분 함량이 높은 김치가 어떻게 혈압을 낮추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런데 이게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것으로 비만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김치를 하루에 300g씩 반찬으로 섭취하게 한 결과라고 한다. 흐음...정말?

2. 김치는 비만에도 효과적이다

아까 그 연구에 따르면 그렇다. 그러나 김치가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에 일조해 비만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긴 하다.

3. 김치는 암을 예방한다

김치가 위암, 전립선암, 결장암의 발병률을 낮춘다고 한다. 일견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런데, 마늘과 배추에게 조금은 미안해해야 할 것이다. 김치의 양념 중 하나인 마늘에는 알리신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김치가 암에 좋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늘 입장에선 얼마나 억울할까? 배추와 무 등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특히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4. 김치는 우울증 위험을 줄여준다

MBN이 미국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한 바로는 김치는 심지어 우울증의 위험까지도 예방해준다고 한다. 이는 장내 유익균의 증가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저 수많은 발효식품 중 하나로 꼽혔을 뿐이다. 김치를 가지고 우울증에 대한 실험을 실시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참고로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으로는 커피, 카레, 초콜릿 등이 있고, 굳이 꼽자면 과일이 엽산 때문에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5. 김치는 사스 예방에 효과적이다

마늘이야! 마늘이라고! 게다가 면역력을 높이는건 바이러스를 직접 차단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면역력은 일단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이를 이겨내는 힘이다. 그러니 예방이라고 쓰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6. 김치는 메르스에 효과적이다

흠...다시 말하지만 이런 식의 논리면 김치는 모든 질병에 효과적이다.

7. 대사증후군 위험을 감소시킨다

비만을 줄인다는 얘기를 좀 어렵게 한 것이다. 2번 참조.

8.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감소 시킨다

혈압 낮춰준다는 걸 고상하게 말한 것이다. 1번 참조.

김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식품이고 채소로 만든 발효식품이라 실제로 식품영양학적 장점도 많지만,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하지 않아야 그 장점이 더욱 사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