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6월 09일 11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9일 11시 39분 KST

[인터뷰] 심야식당의 마스터: 고바야시를 만나다

늦은 밤 문을 여는 심야식당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사연을 음식을 통해 풀어내는 아베 야로의 만화 '심야식당'은 드라마로 3시즌에 걸쳐 만들어진 데 이어 영화로도 제작됐다.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6년에 걸쳐 심야식당의 '마스터'로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배우는 고바야시 가오루(63)다.

부드러운 인상과 조용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투닥거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말 대신 정갈한 요리로 말을 건네는 '마스터'의 모습과 딱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1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논현동 한 호텔에서 만난 고바야시는 "만화를 보면서도 큰 감흥이 없었고 내가 마스터가 되리라는 생각도 안 해봤다"며 "출연 제의가 왔을 때도 드라마로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을지 걱정해 주저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마음을 돌린 사람은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심야식당' 연출을 맡아온 마쓰오카 조지 감독이다.

default

고바야시는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마스터가 아니라 심야식당 자체이며 식당이 위치한 골목,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리는 식당의 문, 문이 열렸을 때 눈에 들어오는 테이블, 그곳에 오르는 음식"이라고 했다.

그러니 이 만화를 영상화하려면 심야식당의 그림을 가장 현실적으로 잘 그려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영화 '도쿄타워'로 잘 알려진 마쓰오카 감독이 자신이 평소 함께했던 스태프들을 데리고 드라마를 찍겠다고 하자 마음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심야식당' 팀은 일본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팬층을 양산할 만큼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그대로 영화판 제작에도 합류했다.

마스터는 이 심야식당에서 매일 밤 일어나는 수많은 이야기의 중심이다. 마스터의 옷을 입은 배우 자신이 '요리의 힘'을 믿기에 그 중심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먹는다는 것은 생존 본능과 직결되는 일인 동시에 마법처럼 삶의 힘을 만들어주는 일"이라며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추억을 떠올리고 멋진 음식을 먹으며 만족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알약 하나로 모든 영양이 섭취될 수 있더라도 요리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료를 밑손질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인다는 점을 일본 요리의 특징으로 꼽은 그는 한국에서도 늘 먹게 되는 한정식 외에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여러 음식에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해 부산에서 개고기를 먹으러 간 적도 있는데 맛이 괜찮았다"며 "아귀찜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심야식당'은 한국에서도 드라마화가 예정돼 있다. 배우 김승우가 '마스터'를 맡는다.

그는 "이 작품의 특성상 드라마화가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라며 "장면 장면의 리얼리티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라고 조언했다.

고바야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국내 영화계에서 여러 행사가 취소되는 등 여파가 큰 가운데 예정대로 방한해 홍보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default

그는 "걱정하기는 했는데 충동적으로 결정했다"며 살짝 웃었다.

그는 "'심야식당'이 저예산 심야 편성 드라마였는데도 이렇게 잘 만들어진 것은 기적같은 일이라고 동료 배우가 얘기한 적이 있다"며 "대만, 홍콩에 이어 한국에서도 사랑받게 됐으니 동료들과 함께 즐기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