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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9일 08시 29분 KST

럼즈펠드, 생뚱맞게 '이라크 전쟁' 책임을 떠넘기다

ASSOCIATED PRESS
** FILE ** President Bush, left, and Defense Secretary Donald H. Rumsfeld, attend the official dedication ceremony for the U.S. Air Force Memorial, in Arlington, Va. in this Oct. 14, 2006 file photo. Republican officials say Rumsfeld is stepping down. Word comes a day after the Democratic gains in the election, in which Rumsfeld was a focus of much of the criticism of the Iraq war. (AP Photo/Haraz N. Ghanbari, File)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003년 이라크전이 `오도된 전쟁'이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취지의 언급을 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이식하려한 시도는 비현실적인 것이었다"면서 "이라크는 민주주의를 할 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1∼2006년 국방장관을 지냈던 럼즈펠드 전 장관은 "나는 그 나라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전파하거나 접목시키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이식하려는 아이디어를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았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처음 이 같은 언급을 들었을 때 매우 우려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전 장관은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면전을 회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지도자들이 IS와 기꺼이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아내와 자식들이 있는 남성들이 스스로 위험지대로 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민족국가가 아닌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하는 IS의 대의는 태생적으로 원리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누구도 이것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럼즈펠드 전 장관의 뒤늦은 이라크전 소회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8일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가 2003년 이라크전을 기획하고 지휘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그의 `말바꾸기' 행태를 비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지는 "럼즈펠드는 국방장관 재임 기간에 이라크전과 관련해 지금까지 회의적이라는 단어나 `후회'(Regret)이라는 표현을 결코 사용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지어 2003년 이라크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라크에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없다고 의심하는 비판자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MSNBC도 "이라크전을 지휘한 키 플레이어가 이제 와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전쟁을 수행했다고 언급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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